[뉴스핌=홍승훈기자] 현대증권 김지완 사장(62세)이 26일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 2003년 5월에 취임했던 만큼 4년 7개월만에 사장직에서 물러나는 셈이다. 사의표명의 공식적 이유는 건강상의 문제였다. 지난 11월 대장 용종수술과 담낭제거수술 등 최근 건강이 악화됐기 때문이라는 게 현대증권의 설명이다.
이날 증권가에는 김사장의 퇴진 배경을 둘러싸고 '토사구팽'시각과 '오비이락'시각이 팽팽하게 맞섰다.
일각에서는 노무현 정부와의 인연이 깊은 김 사장에 대해 정권이 바뀌자 현대그룹에서 바로 '토사구팽식의 인사를 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다. 사실 김 사장은 취임 당시부터 부산상고 출신의 노무현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아왔다. 그런 그가 이번 대선에서 정권이 교체되자 갑작스럽게 물러났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와관련, "겉으로야 건강상의 이유지만 실제로는 그룹에서 내친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며 "이로써 현대증권의 경영권 방어에 문제가 생길 것으로 보이며 매각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 같다"고 관측했다.
김 사장의 최근 행보를 보더라도 갑작스런 사의표명이라기 보다는 '예견된 사의표명'이었다는 징후가 엿보였다. 최근 인사문제 등 경영전반에 걸쳐 김 사장의 영향력이 차단되는 경우가 사내에서 불거져 나왔다는 게 내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예컨대 자산관리영업전략에 있어 자산관리와 주식영업을 동시에 하는 토탈영업 방식을 선호하던 김 사장의 전략이 김중웅 회장의 자산관리 전략에 밀려났다.
또 인사문제에 있어서도 김 사장의 인사방향에 어긋나는(?) 발령이 나는 등 현대증권 내의 무게추가 최근 김중웅 회장에게로 쏠렸다는 후문이다.
반면 현대증권측은 '오비이락'에 해당한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토사구팽이라는 시각은 말이 안된다"며 "때마침 정권교체로 그렇게 볼 여지도 없지 않으나 김사장의 사의표명은 전적으로 건강악화에 따른 본인의 의사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증권##은 향후 김중웅 회장(67세) 체제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는 김 회장 외에 ##우리투자증권## 사장 연임이 사실상 확정적인 박종수 사장(61세)이 증권가 원로 CEO로서 활약 중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