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줄다리기 장세를 예상하는 근저에는 시장을 바라보는 참가들의 다른 시각이 있었다.
(이 기사는 17일 오후 9시 27분에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우선 연말 마무리 장세로 매매가 거의 없고 은행채 발행도 마무리 국면에 있어 장이 크게 출렁거리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또한 미국의 연준이 주요 4개국 은행들과 공조해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한 만큼 달러의 조달이 어렵지 않아 스왑시장에 안정이 깃든 것도 한 이유로 꼽혔다.
그러나 안정권에 들어서지 않고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보는 참가자들의 시각은 달랐다.
내년 1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것을 대비해 은행채 발행이 지속될 것이고 국제금융시장의 신용경색으로 인한 파생상품의 불안정성이 여전하다는 게 한 이유였다.
또한 거래가 한산한 장을 이용해 투기적 거래로 장을 쥐락펴락하는 선물사들의 움직임도 눈여겨봐야 할 재료로 선택됐다.
한편, 지난주 채권시장은 그 이전의 두 주간의 분위기보다는 다소 불안한 상황이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연말의 중반으로 접어든 만큼 외국계 은행들의 경우 북클로징을 이미 많이 했고 국내 기관들도 정리하는 분위기인 만큼 거래가 활발하지 않았다.
미국의 FOMC에서 단기금리를 25bp 인하한 것도 국내 시장에 소폭 안정감을 제공했다. 증시는 하향 곡선을 보인 반면 채권시장에는 다소 호재였다. 이어 미국의 연준이 자금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소식도 스왑스프레드의 축소 재료로 작용했다.
월요일부터 나온 금융공사의 학자금대출증권 발행을 위한 환매도 다소나마 활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금리 고점에 따른 가격 메리트 역시 매수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여전히 CD금리는 연속 상승해 5.74%를 기록했고 은행채 발행도 연말이 잦아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자금 경색에 일조했다.
또 한산한 거래 상황에서 투기적 거래의 기승 역시 장을 불안하게 했다.
◆이번주 3년만기 국고채금리 5.81-6.04%…매수, 매도 모두 쉽지 않아
뉴스핌이 채권전문가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번주 3년만기 국고채금리는 5.81-6.04%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주말 종가인 5.89%에 비해 아래로는 0.08%포인트, 위로는 0.15%포인트 열어 놓은 것이다.
5년만기 국고채금리는 5.83-6.05%로 예상돼 지난주말 종가인 5.91%에 비해 아래로 0.08%포인트, 위로 0.14%포인트 열어 뒀다.
채권전문가 모두 아래보다는 위로 금리를 열어두는 전망이 우세했고, 상하의 금리 차이도 3년만기가 0.23%포인트, 5년만기가 0.22%포인트나 돼 여전히 시장의 불안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연말 하순으로 접어든 만큼 공격적으로 매수를 하기에도 매도를 고집하기에도 모두 어려워 보인다.
대외재료는 채권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터이나 대내 재료가 역시 불안한 만큼 시장의 안정세가 굳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CD와 은행채 발행 지속되나
은행들의 자금 경색은 쉽사리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지난주 CD금리는 꾸준히 상승해 금요일 종가 기준으로 5.74%를 기록했다. 내년도에 만기 예정인 CD규모가 9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점을 살펴볼 때 향후에도 CD금리는 꾸준히 상승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는 만기 규모가 내년 상반기에만 50조원인 은행채 문제와 맞물려 채권시장 수급 문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올해 연말 만을 놓고 봤을 때 은행들의 자금 상황은 소폭 완화됐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은행채 만기를 대비해 이미 9~10월 사이에 은행채를 발행한 만큼 연말 만기 도래 자금은 이미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올해 반기를 버틸 수 있을 지는 몰라도 내년 1월부터 다시 차환을 위한 은행채 발행과 또 역시 같은 목적을 위해 CD발행 행렬도 이어지는 만큼 은행들의 자금 경색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美 연준의 유동성 공급, 스왑시장에 안정세 찾아드나
지난주 1년물 스왑스프레드(CRS금리와 IRS금리의 차이)가 목요일 마감 기준으로 -190bp를 기록했다.
미국 FOMC가 단기금리를25bp 안하함에 따라 국내 채권시장도 소폭 안정화 움직임이 엿보였다. 또한 이에 그치지 않고 미국의 연준이 해외 주요 은행과 공조해 달러자금을 시장에 공급한다는 소식으로 달러 차입이 원활하게 되자 스왑시장의 안정세가 찾아들었다.
역외세력을 중심으로 이런 글로벌 분위기를 타고 CRS를 페이하고, 국채선물을 매수하는 흐름이 지속되었다. 이 때문에 한 때 -380bp까지 벌어져 최악의 국면에 치달았던 스왑베이시스는 1년만기 기준으로 그 절반으로 확 좁혀졌다.
다만 아직 국내 채권시장이 불안하고 미국의 달러 공급이 얼마나 더 지속될 지 몰라 향후 CRS시장의 안정세를 확정짓기에는 어렵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룬다.
또한 본드-스왑의 움직임도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화요일과 수요일 연속 장단기 금리의 역전 현상이 다소 완화돼 장기물 IRS금리가 20bp가량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두고 역외세력의 커브 베팅으로 분석하는 시각이 힘을 받기도 했다. 현물과 선물의 스프레드가 너무 확대되다 보니 그것을 보고 IRS를 페이하고 현물을 매수하거나 혹은 IRS만 페이하는 플레이다.
하지만 그 이후로 상황은 다시 역전돼 그 폭은 크지 않았지만 다시 장기물의 금리가 2-3bp 하락하고 단기물의 금리가 같은 폭 오르는 반전세를 나타냈다.
본드-스왑 청산 물량이 각 기관별로 얼마나 되고 과연 그 청산 물량을 더 쏟아낼지 정확하게 추정할 수 없다.
다만 연말 하반기로 접어들었고, 외국계 기관들이 이미 북클로징을 한 만큼 손절 물량이 있어도 그대로 끌고 갈 것이라는 입장이 있는 반면 불안한 채권시장의 여파로 추후 조금 더 청산 물량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왔다.
본드-스왑의 경우 구조화 채권까지 맞물려 거대한 청산 물량이 있다는 판단이나 향후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이런 파생상품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는 조금 더 지켜보자는 게 다수의 의견이다.
◆투기성 거래 활발…장을 쥐락펴락
전반적으로 거래가 많지 않은 장 속에서 일부 세력의 투기성 거래는 장중 변동성을 출렁거리게 한 주요 원인이었다.
특히 선물사 위주의 단기 차익 거래가 활발했고 지난주 금요일 종가를 기준으로 단 하루만에 2만2787계약의 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이번주 역시 연말 하반기에 접어들어 조용한 시장 속에서 선물사 등 단기 차익을 노리는 세력들이 활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거래가 한산한 만큼 작은 움직임에도 장은 출렁거리고 그 변동성을 이용해 투기세력들이 단기 차익을 평소에 비해 더 많이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종가를 기준으로 한 전일과의 변동성은 작은 대신 장중의 변동성은 클 것으로 점쳐졌다.
이런 모든 점을 종합해 볼 때 이번주 채권시장은 변동성이 큰 장세 속에서 매도도 공격적인 매수도 쉽지 않은 오리 무중의 방향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들의 자금 상황은 일시적으로 나아질 것이나 연말 끝자락에 다시 불안 요인으로 재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주택판매지표나 건축허가면적 등의 지표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