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얇아진 상황에서 국내 증시의 하락폭이 의외로 커지며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도로 전환하면서 역송금 수요가 반등을 이끌었다.
이에 따라 지난주 급락 이후 추가 하락을 염두에 뒀던 숏세력들이 서둘러 전환하며 920원대 반등이 가능했다.
특히 여기에 유진그룹의 하이마트 인수가 발표되면서 20억달러 가량의 '잠재' 수요재료가 시장의 숏커버를 촉발하며 상승폭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참여자들은 단지 심리적인 요인이 작동해 달러 매수 수요를 건드렸고 장이 얇아진 상황에서 네고 물량도 없어서 단기적으로 크게 상승한 면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12월 중순으로 넘어오면서 조선중공업 업체들의 선물환 매도 등 달러 공급이 크지 않았고, 최근 환율이 930원선에서 920원대로 하락한 이후 단기 조정 시점에서 유진그룹의 하이마트 인수 같은 커다란 수요 재료가 더해져 숏세력이 무력화됐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유진그룹의 하이마트 인수는 통상 5~10% 가량을 지급하는 계약금 조항을 고려할 때 1억~2억달러 가량은 역외 등을 통해 달러 매수세가 나올 수 있으나, 최소 30일에서 최장 120일 가량 걸리는 공정위 기업결합 승인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 재료로 삼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물론 최근 2주간 200포인트 이상 급반등했던 국내 코스피지수가 단기 급등 이후 조정을 받고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와 그에 따른 역송금 수요가 받춰준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오는 13일 선물옵션 만기에 따른 매수차익잔고의 청산, 미국 연준의 25bp 가량의 금리인하 재료 선반영 등 증시의 조정 가능성은 향후 환율의 하방경직성을 제공할 여지가 있기 때문에 시장이 얇아지는 과정에서 수급 재료에 대한 민감성이 좀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는 10일 오후 4시 51분에 유료기사로 송고된 바 있습니다.)
◆ 달러/원 환율 단기 급반등, 주가 조정 속 유진그룹 효과로 숏커버 촉발
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4.40원 오른 923.60원에 마감했다. 달러/원 선물 12월물은 923.80원으로 전날보다 5.10원 상승했다.
이날 현물환율은 921.00원으로 전날과 비교해 1.80원 상승하며 출발했고 오전에 다소 움직임이 덜하다가 오후에 상승폭을 키우는 움직임을 보였다.
오후들어 장중고점은 923.60원까지 형성되며 매수 심리가 다소 강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장중 변동폭은 4.50원을 기록하며 최근 장세에 비하면 변화가 좀 있었던 장으로 평가되고 있다.
거래량은 75억 300만달러를 기록해 비교적 한산하며 시장상황이 얇아진 상태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고 오는 11일 매매기준율(MAR)은 921.40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증시는 1906포인트를 겨우 지켜내며 27포인트 가량 떨어지며 조정 장세를 이어갔고 외국인은 150억원 정도의 주식 순매도를 보였다.
국내 증시의 하락폭이 오후들어 다소 커진 점도 달러/원 환율에는 상승요인으로 일정부분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
전체적으로 오후에 환율과 증시가 모두 변동폭을 다소 크게 가져갔다는 특징을 보였다.
유진그룹의 하이마트 인수건은 아직 달러 매수 주체로 떠오르며 영향을 미칠 만큼의 위치에 올라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20억달러가 넘을 것으로 보이는 자금 문제의 경우 아직 조달 문제와 공정거래위원회 등의 행정적 절차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인수 결정이 나고 바로 시장에 달러화 매수 수요로 실질적으로 작동한다는 것 자체가 비정상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시장이 얇아진 상황에서 이러한 달러 매수를 부추기는 뉴스가 나올 경우에 심리적으로 기대심리가 나와 장을 움직일만한 재료는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시중은행 딜러는 “현재 파악하기로 하이마트 인수 건과 관련해 큰 달러 매수세가 나온 것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방향성이 다소 부재한 상황에서 이러한 뉴스는 심리적으로 달러 매수 수요를 자극할 수는 있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중은행 또 다른 딜러는 “역외가 꾸준히 매수세를 보였고 거래가 조용한 가운데 네고가 나오지 않아 단기적으로 급등한 면이 있다”며 “향후 네고 물량이 얼마나 나오느냐에 따라 장세의 움직임이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선물회사 관계자는 “하루동안 단기간으로 너무 과도하게 매수권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며 “내일은 FOMC를 지켜보자는 관망세 흐름도 있을 것으로 보여 오늘과 같은 변동폭이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많이 빠져도 910원대 후반일 가능성이 높고 현재의 가격대에서 박스권 등락을 거듭할 가능성이 좀 더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국계 은행 딜러는 "유진그룹의 하이마트 인수건이 시장의 매수세를 자극하면서 심리적인 영향을 준 것 같다"며 "그러나 기업결합이 확정되려면 공정위 승인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다소 오버슈팅된 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렇지만 국내 주가가 단기 급반등한 이후 추가 조정 여지가 있어 환율이 추가 상승은 하지 못한다고 해서 급락 여지는 적다고 본다"며 "국내 시중은행들의 숏마인드가 상처를 입었고 월중순 수급도 균형에서 크게 빠지지 않기 때문에 향후 증시의 추가 조정 가능성에 기대면서 저가매수 관점을 유지하는 게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