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카콜라 게이트 : 세계를 상대로 한 콜라 제국의 도박과 음모
윌리엄 레이몽 지음/이희정 옮김/랜덤하우스코리아 펴냄/1만2000원
'코카콜라의 비밀 제조법은 광고전략일 뿐이다'
이 책에서 프랑스의 유명한 탐사보도 저널리스트인 윌리엄 레이몽은 이렇게 주장한다. 그러면서 이 밖에도 코카콜라의 '불편한 진실'들을 방대한 자료와 인터뷰를 바탕으로 풀어내고 있다.
최근 美뉴스위크紙에 따르면 코카콜라의 제조법을 유출하려다 붙잡힌 3명에 대한 재판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코카콜라의 비밀 제조법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사실 코카콜라의 비밀 제조법이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얘기지만 이는 신비주의 마케팅 기법과 결합해 큰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는 1919년 코카콜라의 전 회장이었던 로버트 우드러프의 심사숙고해 만들어내고 발전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제조법이 적힌 쪽지 한 장을 담보로 은행에서 거액의 자금을 빌렸다는 것.
사실 지구상에 콜라는 수없이 많은 종류가 있지만 대부분 캐러멜 성분을 녹인 설탕물에 가깝다. 사실 제조법이 있던 없던 달콤한 맛 자체는 크게 대세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코카콜라 게이트'는 이 밖에도 성공을 위해서라면 '언제, 어디서나' 어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다국적 기업 코카콜라의 비정한 모습을 발견하게 하는 책이다.
이같은 예로 마약인 코카인과 콜라 추출물로 만든 코카콜라를 일부 백인 지주들이 목화 수확철에 흑인 노동자들이 지치지 않고 일하도록 하기 위해 나눠줬다고 한다.
또 1900년 당시 美남부 애틀랜타에서는 마약이 술보다 쌌다는 내용도 나온다. 당시 코카콜라가 특히 많이 판매되었는데 흑인 폭동이 일어나자 언론들은 즉시 흑인 폭동이 코카콜라 때문이라는 기사를 쏟아냈다고 한다.
저자는 이 밖에도 초국적기업인 코카콜라의 전설적 이미지들이 모두 가공된 것이며 시장을 지배하기 위해서 서류조작, 증거조작, 권력과의 결탁을 서슴없이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2차 세계대전 중 미군의 공식 전쟁 물자품으로 선정된 코카콜라가 한편으론 나치스에 부역까지 했다는 '불편한 진실'을 폭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