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부가 형수인 놀부한테 밥얻어 먹으러 갔다고 주걱으로 뺨을 맞은 격이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금융시장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외화유동성을 공급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최근 시장상황을 보면 외화를 들여서 CRS(통화스왑)를 페이하고 채권을 매수했거나 IRS(이자율스왑)를 페이하고 채권을 매수한 포지션이 상당히 많이 있다. 여기에 파워스프레드라는 구조화채권까지 가세해 있다.
스왑시장과 현물시장이 엮여 있는 것이다.
그런데 외화자금이 부족하고 채권을 매수할 돈이 없어지면서 스왑베이시스(IRS와 CRS가 금리차)나 본드스왑베이시스(채권금리와 IRS간 금리차가 확대돼 손실을 입었거나 입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런 불안감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시장이 벌인 일은 시장이 알아서 해결하라는 식의 발언을 했다.
그러니 시장이 불안하게 반응하는 건 당연한 일인 듯하다.
이 총재의 이런 발언이 전해지면서 국채선물이 한때 반빅(50틱) 가까이 폭락하고 채권금리는 10bp이상 급등했다.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전일보다 0.12%포인트 상승한 6.12% 수준에 호가되고 있다. 현물호가는 거의 없어 호가 잡기가 어렵고 국채선물 가격 움직임으로 가늠해야하는 처지다다. 현물시장은 빈사상태다.
은행의 한 관계자는 "스왑과 채권이 엮인 포지션이 상당히 많다. 손절매물이 다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한은총재는 시장이 알아서 하라는 식을 말해 버려 다시 손절매도 공포감이 채권시장을 덮고 있다. 한국은행은 외화유동성을 공급해도 시장이 안정되기 어렵다고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