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히 본론부터 들이대자면 이렇다.
임채진 검찰총장 후보자는 지난 2001년 삼성그룹 계열사인 에스원 주식 450주를 807만7000원에 샀다. 가격은 주당 1만7950원이었다.
그런데 2004년 매도했을 때도 450주를 807만7000원에 매도했다. 역시 가격은 주당 1만7950원이다.
하지만 2004년 에스원의 주가의 최저 거래가는 2만1950원으로 한 번도 2만원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다.
따라서 2004년 에스원 주식을 2만원 밑으로 팔았다는 얘기는 주식을 조금만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거짓말이다.
기자의 눈으로 볼 때는 대충 이런 얘기같다.
임채진 검찰총장 후보자는 삼성그룹계열사인 에스원 주식 450주를 샀던지 아니면 길거리에서 주웠던지 807만7000원에 어떤 식으로든 갖게 됐던 것 같다.
그랬다가 3년 뒤 어떤 '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 부랴부랴 807만7000원에 팔아야만 하는 처지가 됐다.
임채진 검찰총장 후보자는 왜 같은 가격에 팔아야 했을까?
쉽게 말해 이 주식으로 무엇이든 이익을 남기면 안될 것이라는 그만의 강박증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그 순간 그는 절망적으로 에스원 주식을 사줄 사람을 찾았을 것으로 보인다.
임채진 검찰총장 후보자가 주식을 누구에게 혹은 어디에다 팔았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분명 누군가 에스원 주식을 시가보다 싸게 사간 누군가가 있어야 한다.
분명 그는 증권거래소에는 팔지 않았다. 만약 그렇다면 이는 장외거래를 암시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정말 그가 장외거래로 팔았다면 주식거래 관련 세금처리도 문제가 된다.
물론 주식은 거래했지만 세금을 내지는 않았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고의든 아니든 세금을 떼먹은 셈이 된다. 또 그 주인공이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가 되는 셈이다.
무엇보다 상식적으로, 그리고 결론적으로 말해서, 버젓이 상장되어 있는 주식을 거래소가 아닌 곳에서 팔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사실상 이런 장외거래로 세금 신고를 받는, 원칙을 무시하는 세무서는 대한민국에 없다. 시가대로 거래하지 않는 주식의 세금 신고를 받아주는 국가기관이 있을 수 있을까?
따라서 결국 임채진 검찰총장 후보자는 이와 관련 속시원히 세금을 낼 수도 없는 처지가 됐다. 그의 '기억력 결핍성 둘러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임채진 검찰총장 후보자가 답한 것 또한 정말 가관이다.
그는 "집사람이 주식을 여러가지를 은행에다가 맡겨놓고 있기 때문에 여러가지가 각종 많아서...(그랬다)"
한마디로 소위 '집사람'이 자기도 모르게 의혹을 저질렀다는 얘기다.
그는 또 "집사람이 주식매매를 해서 그 주식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도 이번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면서 알게 됐다"고 답했다.
참 웃어야 할 지 울어야 할 지 알 수 없는 그의 말이고, 그의 정신상태다.
어쨌든 기자의 눈으로 볼 때 이번 문제에 대해 임채진 검찰총장 후보자의 예상답안은 이렇게 될 가능성이 크다.
애초에 공직자 재산 보고때 보고했던 서류가 잘못됐던 것 같다고...
아니면 그냥 집사람이 아는 사람한테 자기 명의로 에스원 주식을 잠시 빌렸다가 다시 돌려줬다고 둘러대는 편이 나을 지 모른다.
사실 잘못된 것은 현금으로 받으면 나중에 문제가 될까봐 주식으로 받았던 것이 결국 지금에 와서 화근이 된 것이 아니냐고 기자는 스스로에게 묻고 싶다.
또 이런 자질을 가진 검찰총장이라면 만약 주식을 공부했더라면 국민 앞에 아마 더 커다란 거짓말을 했거나 하게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또 자신이 잘못을 저지른 것에 대해 집사람이 잘몰라서 그랬다는 식의 대답을 하는 것은 남편의 짐을 함께 지고 이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이 나라의 수많은 아내들에게 대한 커다란 모욕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사람이 국가기관을 책임지는 검찰청의 총장이 되겠다고 떠억 버티고 앉아 있다면 일선의 말단 검사들이 나서서 말려야 하지 않을까?
검찰은 대통령이 지명한다고 해서 무작정 국민 앞에 후보자를 내보내지 말고, 사전에 자체적으로 미리 '간보기'를 하고 후보자를 내보내는 새로운 전통을 세울 필요가 있다.
하지만 '개그콘서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같은 의혹을 질의한 모 국회의원은 나중에 기자들 앞에서 "임채진 검찰총장 후보자가 검찰총장 자질을 갖춘 분이라는 게 그동안 대체적인 판단이 아니었느냐"며 "어제 제기된 떡값 의혹만으로 이런 판단을 뒤집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국회의원은 도대체 자신이 무슨 질의를 한 건지 과연 알고나 있는 건지 궁금하다. 두사람 다 국민을 웃기는 데 소질이 있는 사람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