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10여분이 지나면서 눈길을 끌만한 실적 보도가 이어졌다. CJ 지주회사 출범 첫 달 423억원 순손실 기록이 주된 내용이었다. 리얼타임 매체들은 앞다퉈 CJ의 423억원 순손실 관련 자료를 찾으며 속보로 처리하기 시작했다.
문제의 실마리는 첨부문서에 있었다. CJ는 3/4분기 실적발표 공시에서 정작 첨부문서에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CJ의 9월 성적표를 포함시킨 것이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수십개 업체중 당기순이익이 공란인 기업은 CJ 한 곳 뿐이었다. 특히 이와 관련해 어떠한 설명도 뒤따르지 않았다. 통상 첨부문서가 첨가된 경우 첨부파일 참조라고 자세히 명시된다. CJ도 지난 2/4분기 실적공시에서는 자세한 내용은 첨부파일 참조라고 자신있게(?) 밝혔다.
하지만 이번 3/4분기 실적공시에서는 분할전 CJ(주) 실적 (1~8월)과 분할 후 실적(9월)을 합산한 자료라고 밝힌 것을 제외하고는 첨부문서와 관련된 다른 어떤 설명도 없었다.
정보제공대상자인 기관투자자 및 일반투자자, 애널리스트가 순간 혼동하기에 충분한 상황이었다.
따라서 이번 CJ의 3/4분기 실적발표는 그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지주사 전환 후 CJ의 9월 성적이 대규모 흑자를 기록했을 경우 이런 행태의 공시를 했을리 만무하다.
CJ입장에서 423억원의 순손실 기록을 누락시키지 않았다고 항변할지는 모르겠지만 정보제공대상자들을 눈속임하려고 했던 불순한(?) 의도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다.
공시테크닉에서는 성공했을지 모르겠지만 기업 신뢰에 있어 흡집이 날 수 있다는 점을 CJ는 간과한 듯 하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1분 1초의 촉각을 다투는 빠르고 정확한 기업정보가 투자판단에 있어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CJ를 포함해 공정공시 대상 기업들은 투자자들의 투자판단에 필요한 기업정보를 숨김없이 정확하게 공시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지주사로서 새 발걸음을 시작한 CJ가 앞으로 테크닉이 아닌 실력으로 승부하는 당당한 모습을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