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이후 자산건전성이 소폭 악화되는 계절적요인을 감안해도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이 전 분기 보다 무려 0.3%포인트 이상 나빠졌다.
특히, 발 빠른 외형성장 결과 얼추 비슷한 자산규모로 따라 잡은 하나은행보다도 악화 폭이 컸다.
◆ 건전성지표 0.3%p이상 악화
기업은행의 올 3/4분기 연체율은 0.76%로 전 분기의 0.40%보다 무려 0.36%포인트나 올라갔다.
이에 따라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전 분기 0.58%에서 0.91%로 역시나 0.33%포인트 악화됐다.
연체율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기업부문 실질연체율은 지난 2/4분기 0.95%에서 1.37%로 급등했다.
가계부문도 전 분기 0.30%에서 0.44%로 악화됐다. 1개월 이상 신용카드 연체율도 0.95%에서 1.17%로 상승했다.
하나은행의 경우 2/4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74%였고 3분기엔 0.80%로 0.06%포인트 올라가는데 그쳐 기업은행보다는 선방한 셈이다.
심지어 2/4분기 0.80%에서 0.77%로 다시 개선시킨 국민은행과 비교하면 대조적인 움직임이다.
이를 놓고 기업은행은 "악화되기는 했으나 지난해 3/4분기 연체율 0.84%와 고정이하여신비율 0.94%보다는 양호한 수준이며 계절적인 요인일 뿐"이라며 일시적 증상으로 축소 해석했다.
하지만 31일 현재까지 실적발표를 이미 마친 국민은행이나 하나은행과 비교하면 단순히 계절적 요인으로 치부할 수만은 없다는 지적이다.
4/4분기를 더 거쳐 봐야겠지만 현재로선 그 동안의 급격한 자산성장에 따른 부작용일 수 있다고 조심스레 풀이하고 있다.
◆ 자산 급성장 따른 부작용?
기업은행은 지난해 이후 꾸준한 자산성장을 이뤄 총자산 123조원 규모에 이르렀다. 이는 4위 은행인 하나은행과의 격차를 불과 9조원 차이로 좁힌 것이다.
하나은행의 경우 전분기보다 총자산이 1조원 줄어들었지만 기업은행은 4조원 늘어 점차 좁혀가고 있는 모양새다.
또한 상당수 지표의 경우 기업은행은 하나은행을 추월하는 데 성과를 속속 가시화하고 있다.
이미 원화대출금은 지난 6월말 기업은행이 77조7948억원을 기록, 하나은행의 76조7640억원을 역전했고 9월말 역시 기업은행은 2조3732억원을 늘린 80조1680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은행은 1699억원 늘리는데 그쳐 76조9339억원이었다.
9월들어 총수신(평잔 기준)도 앞질렀다. 기업은행은 86조780억원, 하나은행은 85조837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렇듯 하나은행의 경우 분기별 총자산이 줄어드는 등 자산증가가 정체상태에 빠졌으나 기업은행은 여전히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따라서 빠른 속도로 자산을 늘리는 과정서 비교적 건전하지 못한 자산들이 편입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건전성 악화가 이제 본격화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때문에 자산건전성 악화가 아니라는 점을 입증하기 위해선 4/4분기의 건전성 지표 개선 가능성에 주목된다.
이와 관련 대신증권 최정욱 연구위원은 "자산건전성과 순익이 예상보다 못하다"며 "특히 건전성의 경우 일시적 요인인지 여부는 4/4분기를 봐야 하지만 크게 악화된 것만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업은행 순이자마진(NIM) 축소는 대부분의 은행에 공통된 흐름인 가운데 전 분기보다 0.03%포인트 떨어진 2.52%로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