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반도체 성장동력이 한계를 다한 것일까? 아니면 반도체총괄 황창규 사장을 음해하기 위한 술수(術數)인가?
논쟁의 쟁점 한 가운데에 서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황창규 사장을 두고 업계 일각에서 흘러 나오는 이야기들이다.
삼성전자가 3/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라는 기대이상의 실적발표를 냈지만 시장의 반응 역시 싸늘하다. 여전히 삼성전자의 반도체 위기론과 황 사장의 음해론이 '살에 박힌 가시'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5년이래 분기사상 최악의 실적을 내놓은 지난 2/4분기 뒤에 잇따라 터진 기흥반도체 정전사태 등은 황 사장을 곤혹스럽게 했다. 이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지난 7월 '2007 선진제품 비교전시회'가 열린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전자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주재 하고 황 사장을 크게 질타하면서 황 사장의 입지는 더욱 약화될 수 밖에 없었다. 이는 삼성그룹의 인사스타일이 철저히 계량화시킨 능력위주의 잣대로 냉정히 평가받고 있는 이유중 하나로 판단된다.
급기야 삼성전자는 최근 3/4분기 실적IR에서 향후 D램사업에 흔들리지 않을 것임을 강조하는 등 항간의 반도체위기론을 불식시키는 데 안간힘을 썼다.
◆ 황창규 낙마설 왜?
모든 기업이 같은 잣대를 들이대지만 삼성그룹의 인사스타일은 철저한 성과주의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삼성그룹의 사장단 평가항목으로는 실적과 주가 우수인력채용현황 등으로 세분화되며 이중 기업실적이 CEO의 경영평가 최우선 순위에 해당한다. 현재 삼성그룹 매년 11월말 사장단 평가를 내부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는 11월말 이면 대부분의 각계열사 실적 추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올해도 삼성그룹은 각계열사 실적을 중심으로 사장단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런상황에서 삼성그룹은 정기인사철이 아닌 시점에서 지난 7월 실적이 부진한 삼성전자와 삼성SDI 등의 전자부문계열사 CEO 문책성 성격의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그룹이 겸직을 시행한 이래 지난 7월 황창규 삼성전자 총괄사장에 대해 메모리사업부장 겸직을 해제하는 조치가 취해졌다. 메모리 사업부장직은 조수인 부사장이 맡았다. 또 같은 시점에서 삼성은 적자에 시달리는 삼성SDI의 디스플레이 사업부문장에 삼성전자 기술총괄 김재욱 사장을 임명하는 인사를 실 시했다.
그룹의 한 임원은 "삼성의 각계열사 사장단 평가는 실적을 최우선으로 주가와 경영활동 등을 전반적으로 매년 11월말에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8월 3일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설립 이래 처음으로 멈춰서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어 한달 보름만에 같은 지역 반도체공장에서 또다시 정전사고가 발생해 반도체 생산불안감을 가중시켰다.
이 시점은 이건희 회장이 지난 7월 27일 '2007 선진제품 비교전시회'가 열린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전자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주 재하고 "황창규에게 3년간 속아왔다"며 크게 진노한 것으로 전해진 뒤 터진 일이었다.
이 회장이 직접 주재한 회의에는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을 비롯해 이윤우 부회장 이기태 부회장 등과 삼성전자 황창규 사장 권오현 사장 최지성 사장 박종우 사장 임형규 사장, 여기에 삼성전기 강호문 사장과 삼성SDI 김순택 사장 등 삼성그룹 전자계열사 CEO 등이 모두 참석한 자리였다.
결국 황 사장의 낙마설은 최악의 실적 중심에 서 있다는 점과 연이은 기흥반도체공장 정전사태, 여기에 이 회장의 진노 등이 복합적으 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황창규사장의 향후 행보는?
올들어 잇따라 터진 악재로 삼성 내 입지가 급격히 약화된 황창규 사장의 행보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올초 이기태 사장이 부회장으로 물러나면서 최지성 사장과 함께 '포스트 윤종용'으로 거론됐던 황 사장이 최악(?)의 한해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삼성전자의 애니콜신화를 일궈낸 이기태 부회장의 전철을 밟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도 나오고 있다. '미스터 애니콜'이란 명성을 얻었던 이 부회장은 올초 삼성그룹 인사에서 부회장 승진의 격식을 갖췄지만 경질론이 대두됐다.
경질론이 대두된 데에는 이 부회장의 경영스타일이 지적됐다. 이 일로 이 부회장은 전사경영전략회의 불참등 한동안 출근을 거부하며 불만을 시위하기도 했다. 7년간 삼성전자의 정보통신총괄부문을 이끌면서 삼성전자의 성장을 견인한 공로를 그나마 인정 받았기에 부회장의 격식을 갖췄다는 것이다.
'황의 법칙'을 이끌어 낸 황 사장의 경우 경영스타일에서 큰 흠집을 발견하기 힘들지만 실적책임론과 관리문제(기흥반도체중단사태) 등을 놓고 보면 연말인사에서 어떻게 작용할지 관심사다. 더욱이 삼성전자 내 경쟁관계에 있는 최지성 사장이 이 부회장의 뒤를 이어 안정적인 사업구도를 가져가고 있다는 점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최 사장이 연초 취임 이후 반도체부문은 본사와 연결기준 실적에서 통신부문에 밀리는 모습을 보여왔다. 삼성이 겸직을 시행이래 처음으로 황 사장이 대상이 된 것.
더욱이 황 사장에 대해서는 메모리사업부장 겸직을 해제하면서 무선사업부와 네트워크사업부를 골격으로 한 정보통신총괄 수장인 최 사장은 무선사업부장을 유지했다. 메모리 사업부장직에 조수인 부사장을 배치 한 것에 대해서도 말이 많다. 일종의 포스트 황창규를 염두에 둔 포석 성격이 짙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의 한 임원은 "황 사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국보급 CEO로 평가받을 인물"이라며 "반도체부문에 추가로 1조4000억원을 추인한 것 역시 현 사장체제에 대한 신뢰의 표시"라며 낙마설을 부인했다.
여하튼 입지가 약화된 황 사장이 어떤 돌파구 마련할지 아니면 항간에서 나돌던 이야기가 현실화될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생년월일=1953년 1월 23일생
◆학력=▲서울대 전기공학과 졸업(76) ▲서울대 전기공학과 대학원졸업 ▲메사츄세스주립대 전기과(박사)졸업(78) ▲서울대 최고경영 자 과장 수려(2000)
◆경력=▲미 스텐포드대 전기과 책임연구원(85) ▲미 인텔사 자문(87) ▲삼성반도체 DVC개발담당(89) ▲삼성반도체 이사(91) ▲세계최 초 256M D램 개발성공 ▲삼성반도체 연구위원 상무 차세대 메모리제품 D램 개발총괄(94) ▲삼성반도체 연구위원 전무(98) ▲삼성반도 체 연구위원 부사장(99)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 대표이사 부사장(2000)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 사장(2001)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겸 메모리사업부장 사장(2004)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현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