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강정원행장 연임이 사실상 확정된 뒤 정부 금융정책에 꼭 들어 맞는 새로운 정책추진에 열을 올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배경과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은행 지난 9일 이사회를 열고 해외은행 인수 추진에 앞서 자문용역 계약 체결을 승인한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국민은행측은 지역이나 대상은행을 특정하지 '해외은행 지분인수를 위한 자문용역 계약 체결안'이라고 거듭강조하고 있지만 첫 지역은 카자흐스탄으로 추측하는 견해가 만만치 않다.
금융계 일각에선 카자흐 은행 인수는 지난 9월초 이전, 이미 이사회에 제출됐을 정도로 꾸준히 추진했던 사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은행 한 관계자는 "당시에는 인수 이후 영업계획과 인수에 따른 기대효과에 대한 구체성이 부족해 보강해서 제출하라는 주문과 함께 보류됐다가 본격 착수한 것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은행은 현재의 은행권 신용평가시스템으로는 은행 문턱을 넘을 수 없는 차상위 계층 고객과 서민들을 겨냥한 상대적 고금리 신용대출 시장 진출을 위해 저울질 중이다.
11일 중앙일보가 내년 상반기 중에 진출하는 방안이 확정된 것으로 보도하자 은행측은 "다른 시중은행과 마찬가지로 원론적 수준에서 검토됐던 사안이며 구체적 시기와 금리수준 등은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았다"고 공식 해명했다.
그러나 비록 구체적 실행방안이 확정되지 않았을지라도 소액신용대출 틈새시장 개척에 의욕을 갖고 있는 것만은 분명한 것으로 금융계는 보고 있다.
이에 앞서 10일에는 국민은행 이사회가 스톡옵션제도를 폐지하는 대신 주식보상제도 도입 등을 놓고 검토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들 이번 주 들어 확인됐거나 알려진 사안들은 하나같이 정부당국의 정책방향과 궤를 같이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먼저 카자흐스탄 은행 인수는 은행들더러 현지화 영업을 기반으로 하는 해외진출 유도 정책과 맞닿는 것이다.
차상위계층과 서민 신용대출시장 진출은 금감위 윤용로 부위원장이 9일 정례 브리핑에서 "대부업 규제보다 서민금융활성화로 대부업을 찾지 않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을 연상했을 때 궁합지 썩 잘 맞는 정책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스톡옵션제의 대안을 찾는 것도 금융감독당국이 주식보상(stock grant)과 현금보상(profit sharing) 등의 보상방식을 강구하고 있는 가운데 선도적인 대체제도 도입 시도로 지적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행보에 대해 금융계 한 관계자는 "과감한 변화나 적극적 행보는 연임체제 초반에 경영집행력과 조직장악력 극대화에 가장 적합한 쇄신책"이라고 말했다.
또한 "더군다나 대내외적으로 강정원 행장 연임에 부정적 입장에 빌미가 됐던 부분들을 발전적으로 혁신하는 것이라면 더할 나위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