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꿈의 디스플레이 산업으로 일컫는 AMOLED사업에서 내부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기(氣)싸움이 감지되고 있는 것.
AMOLED는 실물 그대로의 자연색에 가깝게 구현하는 동시에 낮은 소비전력과 얇은 두께 등으로 향후 시장팽창이 기대되고 있는 산업중 하나다. 때문에 삼성그룹 전자계열의 삼성전자와 삼성SDI, LG그룹 계열의 LG전자와 LG필립스LCD 등이 서로 AMOLED사업을 주도하기 위한 힘겨루기가 표출되고 있다. 특히 LG그룹의 경우는 LPL이 사실상 AMOLED사업을 주도할 것으로 보이나 삼성전자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삼성전자와 삼성SDI "양보할 수 없다"
삼성SDI는 지난 9월부터 천안사업장 A1라인에서 세계에서 처음으로 AMOLED 양산에 돌입하며 사업확보 입지 굳히기에 들어갔다. 일단 삼성 내부적으로는 삼성SDI가 2인치급 휴대폰을 비롯한 소형AMOLED에 주력하고 삼성전자는 40인치급 이상 대형 AMOLED사업을 맡기로 정리되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삼성SDI 입장에선 경쟁우위의 기술력이 갖춘 계열사가 AMOLED사업을 이끄는 게 외부경쟁력에서도 시장선점에 유리할 것이란 입장이다. 현재 삼성SDI는 소형 AMOLED 외에도 대형급인 40인치AMOLED까지 기술개발을 마무리 해 어느정도 대형AMOLED기술을 확보한 상태다.
이같은 맥락에서 삼성SDI 디스플레이부문장인 김재욱 사장은 "AMOLED사업은 삼성전자와 별개로 독자적으로 갈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사장은 "그룹에서 삼성전자와 내부적으로 조율을 한다면 따를 수 있지만 현재 삼성SDI 자체기술력으로도 삼성전자에서 연구중인 대형AM OLED기술을 당상 개발을 마무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측은 AMOLED사업은 삼성SDI가 소형급을 맡고 삼성전자가 대형급을 이끄는 구도로 정해진 것이라고 전했다.
◆LPL 구도로 흐르는 분위기?
LG그룹 역시 최근 권영수 LPL사장이 직접 나서서 교통정리를 하기 전까지는 LG전자와 AMOLED사업의 주도권 놓고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지난달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LPL 파주사업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남용 LG전자 부회장에게 "차세대 디스플레이사업을 LG전자와 LPL 두 회사 중 누가 더 잘할 것 같냐"는 질문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일각에선 구 회장의 발언취지가 차세대 디스플레이산업인 AMOLED사업을 LG전자로 밀어주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9일 개최한 3/4분기 실적발표에서 권 사장은 이를 의식이라도 한 듯 "LG그룹 내에서 AMOLED사업을 LPL로 일원화할 예정"이라며 사실상 내부조율을 마치고 LPL로 AMOLED사업을 통합할 뜻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LPL 관계자는 "LPL은 LG전자의 계열사로 삼성전자와 삼성SDI간 맺은 성격과는 다르다"며 "LPL로 사업을 일원화시키는 데에는 큰 이견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관련, LG그룹 계열 한 임원은 다소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는 "LG그룹에서 LPL이 차세대 디스플레이사업을 맡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지만 최종적으로 결정난 사항은 아니다"며 "현재 방향은 LPL로 가닥이 정해지고 있지만 여러가지 조건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