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인하 전망이 불투명해지자 글로벌 달러가 반등했고 913원대의 연중 최저치 수준이 지지되자 하방경직성을 보이며 상승쪽으로 방향이 잡혔다.
여기에 아시아 통화 대비 달러 강세, 주식 관련 역송금 수요 등이 합세됐고 추가 하락 제한시각으로 역내외 세력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10월중 환율에 대한 하락 기대가 큰 상태에서 삼성전자 등 네고에 기댄 고점 매도세가 강하게 저항하는 듯했으나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도 일부 작용하며 상승폭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그렇지만 달러/원 환율이 상승세로 본격적으로 진입했다고 보기보다는 단기 기술적 반등 성격이 강해 920원대에 몰려있는 매물대를 돌파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 기사는 9일 오후 5시 14분에 유료기사로 송고된 바 있습니다.)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918.50으로 전날보다 3.90원 상승하며 마감, 종가기준으로 지난 9월 27일 920.30원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일중 저가인 914.80원으로 출발한 뒤 갭업, 개장 내내 916원 아래로 거의 내려오지 않았으며, 장 막판에는 918.60원까지 상승하며 지난 4일 기록한 918.50원의 10월 장중 최고치를 돌파하기도 했다.
918원선에서는 네고물량이 대량으로 출회되기도 했으나 당국 개입시 주로 이용되던 은행의 달러 수요분이 나오며 하락폭을 만회해주면서 918원선을 지켜내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하루 거래량은 123억2500만달러로 대량 거래가 터졌으며, 하루 변동폭은 3.80원을 기록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글로벌 달러의 약세 조정국면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외환당국의 개입경계감이 상당부분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은행 김장욱 과장은 “역시 달러/원의 가장 큰 상승 요인은 달러 약세에 대한 논의가 많아지면서 달러 약세의 조정 국면이 아니냐는 인식이 시장에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실제로 당국의 개입이 나왔는지는 알 수 없지만 개입경계감은 시장에 끼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며 “결제수요가 상당히 많았던 하루였다”고 상황을 전했다.
HSBC 이주호 상무는 “달러/원의 경우 기술적 분석상 연중 최저치 913원대에서 2번 지지가 돼 하방경직성이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 연출됐다”며 “상승의 원인 중 역외 되사기(바이백) 물량의 증가도 있다”고 의견을 냈다.
기업은행 김성순 과장은 “달러/아시아 통화가 전반적으로 반등하는 분위기가 달러/원 환율에도 일정부분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기술적 반등 국면에 들어선 움직임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2022포인트를 상회했고 외국인은 1700억원 가량의 팔자세로 돌아섰다. 외국인 주식 매수 매도 거래량이 많아지며 주식 역송금 수요의 영향력도 커져있는 상황이다.
미쯔비시도쿄UFJ 정인우 팀장은 “주식역송금 수요와 삼성전자 네고 물량이 맞부딪친 하루였다”며 “숏 마인드가 조금 우세하게 가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향후 전망으로는 큰 폭의 상승은 제한되겠지만 920원대는 한번쯤 올라섰다가 횡보세를 거칠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KB선물 이탁구 이코노미스트는 “추가로 달러 약세 국면이 이어지기는 좀 힘든 상황이기도 하다”며 “913원 선에서 강한 반등이 나와 상승으로의 방향전환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920원 중반대를 확실히 딛고 올라서야 본격적인 상승 추세로의 전환을 논할 수 있고 FOMC 회의록이 발표됨에 따라 美 금리 인하의 방향성도 점쳐질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더불어 “달러반등세와 당국 개입 경계감은 하락을 막아서고 있고 국내증시 등으로 몰리는 이머징 마켓으로의 자금 이동은 달러 약세를 부추기고 있어 어느 한쪽으로 방향성이 정해지기는 힘든 장세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쯔비시도쿄UFJ 정인우 팀장은 “당분간 915-925선서 등락하며 방향 탐색할 듯하고 투신사 해외펀드 수익 달러 매도 헤지가 증가하고 있어 달러 약세 요인으로 지속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