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 시장 참가자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큰 폭인 50bp 금리인하로 미국 증시가 폭등하고 단기 금리가 크게 하락했다. 달러화 가치는 급락양상을 보였다.
이날 연준은 연방기금금리(FFR)를 50bp 인하한 4.75%로 결정하고, 정책 성명서를 통해 이번 금리인하가 "금융시장의 혼란에 따른 파급효과가 더 폭넓은 경제에 악영향을 주지 않도록 하고 경제성장을 부양하기 위한 것"임을 특별히 강조했다.
나아가 "금융시장의 전개 양상에 따라 경제 전망에 불확실성이 크게 증가했으며, 이 같은 영향을 평가하면서 필요시 대처할 것"이란 표현도 사용해 추가 금리인하 여지를 열어두었다.
그러나 연준은 "인플레 위험이 잔존해 있다"는 표현을 사용하고 이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해 향후 금리운용이 완화 사이클의 본격 전개가 될 것인지는 전혀 확실치 않은 상태로 남겨 두었다.
무엇보다 이번 성명서는 다음 번 통화정책 운용과 관련된 힌트나 시사 문구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채 "물가안정과 경제성장 도모"라는 무미 건조한 표현으로 끝을 맺고 있다.
이 때문에 연준 관측 전문가들은 "혹시나 이번 연준의 금리인하가 일회성 대처임을 시사한 것은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제기했다.
한편 이날 연준은 기준금리 인하 폭 만큼 재할인율도 인하했다. 이는 최근 정책 변화를 감안할 때 통상적인 조치다. 사실 시장은 기준금리가 25bp만 인하되더라도 재할인율은 좀 더 큰 폭으로 인하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중이었다.
자금시장이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재할인율 창구가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을 개선하려할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준금리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인하된 만큼 재할인율을 더욱 큰 폭으로 인하하는 '보완조치'는 필요가 없게 된 셈이다.
9월 FOMC는 벤 버냉키(Ben S. Bernanke) 연준 의장에게 최대 시련이자 가장 중대한 계기를 제공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8월 이전까지만 해도 경제와 물가는 그의 예상대로 척척 움직여왔다. 7월 의회 증언에서 그는 사실상 '연준의 승리 선언'을 단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모기지시장의 우려가 돌출되면서 상황은 한 두달 만에 급격히 변화됐다. 주택경기나 모기지시장의 문제가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식으로 강조해 온 버냉키는 결국 시장의 아우성에 무릅를 꿇었다.
최근에는 자금시장이나 여타 금융시장의 여건이 다소 개선되는 듯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인 가운데 아직 충분한 전망의 개선은 요원한 상태였다.
이런 가운데 8월 미국 경제의 일자리가 4년만에 첫 감소세를 기록하고 소매판매 및 산업생산이 탄력성을 잃는 모습을 보이자 연준은 드디어 금리인하의 명분을 얻게 됐다. 무엇보다 큰 경기 리스크는 주택시장에 남아 있는 상태다.
팔리지 않은 주택재고가 급격히 증가하는 가운데 주택 건설업체들은 생각보다 빠르게 공급량을 조절하지 못한 상태에서 질질 끌려가는 취약한 모습을 드러내는 중이다. 이날 발표된 주택건설업체들의 경기낙관지수는 1991년 1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아직 미국 경제 전반에 신용경색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기업들의 자금 조달 전선에는 큰 문제가 없고, 주택부문을 제외한 여타 부문의 경기는 아직 양호해 보인다.
이 때문에 이번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하는 또다시 '필요 이상이 구제'를 통한 '투기세력들의 양산'이라는 도덕적 해이 쟁점을 불러일으킬 여지가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