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시장 참가자들은 완전히 금리인하의 필요성에 올인하고 있지만 이는 시장의 생각일 뿐 연준의 생각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연준은 이제까지 금리인하 시나리오는 가급적 피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왔다.
이는 뒤집어 생각해 보면 연준이 설사 예상 외 결정을 내리더라도 시장이 크게 충격을 받을 일은 없다는 말도 된다. 만약 연준이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는 것은 그만큼 미국 경제의 체력에 대한 믿음이 강하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이 기사는 18일 11시 37분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 좀 더 큰 문제로 관심 돌리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자 'Ahead of the Tape' 칼럼을 통해 "대다수 투자자들은 금리 25bp 인하를 예상하고 있지만, 골드만삭스 및 메릴린치 등 무시할 수 없는 소수파들이 여전히 50bp 금리인하를 주장하고 있어 연준이 어떤 식으로 결정을 내리든 일부는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이미 25bp 금리인하 가능성은 100% 반영한 상태에서 50bp 금리인하 가능성을 50% 반영, 사실상 시장은 양분됐다"며, "만약 연준이 25bp금리 인하를 단행한다면 이는 '이미 늦었다(behind the curve)'는 평가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WSJ는 "만약 연준이 50bp 금리인하를 단행하게 된다면, 왜 스스로 위험을 수용하기로 한 투기적인 세력을 구원해주느냐는 '도덕적 해이' 우려가 제기될 수 있을 것"이란 고려도 덧붙였다.
한편 연준은 연방기금금리 외에 재할인율도 큰 폭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데, 이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위험을 수반할 것으로 예상된다.
WSJ는 "만약 이 같은 재할인율의 큰 폭 인하로 인해 재할인 창구를 통한 대출이 크게 증가한다면, 은행의 자금이 넘치면서 연방기금금리가 운용 목표치보다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투자자들이 연준에 대해 과도한 기대를 하는 것보다는 관심을 좀 더 큰 질문, 즉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 위기에 빠져있는지 여부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다른 방향으로 관심을 환기했다.
이들은 "만약 침체 위험이 크다고 본다면 연준은 앞으로 몇 차례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고 기업 실적 역시 실망스러울 것이다. 그렇지 않다고 판단한다면 지금은 매수에 나설 시점이다"라고 주장했다.
◆ 연말까지 몇 차례 금리인하? 연준의 관점에서 보자!
한편 브리핑닷컴(Breifing.com)의 딕 그린(Dick Green) 대표는 '역지사지'를 통해 사태의 이해를 증진할 것을 주문했다.
시장은 자신의 '포지션' 때문에 연말까지 몇 차례 금리인하를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사실 연준은 그와는 달리 생각할 수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먼저 그는 지난 해 말에도 시장은 주택경기 약화 때문에 연준의 금리인하를 당연한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제는 그와 달랐다며, 지금은 유동성 위기와 경기 및 물가 둔화 조짐이 완연해져 당장 금리인하를 원하게 되었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는 전혀 연준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무엇보다 이제까지 연준이 금리를 인상한 뒤 계속 긴축 기조를 유지해 온 이유에 대해 생각해 봐야 된다.
연준이 금리인상을 단행한 이유는 미국 경제가 2003년부터 계속 잠재성장률을 상회하는 빠른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주택시장의 거품과 글로벌 유동성 확대를 유발했고, 특히 과잉 유동성 장세가 올들어 기업인수 합병 광풍을 통해 극명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린 대표는 결국 연준은 주택경기가 조정을 거치고, 신용시장의 과잉 유동성이 시장 메커니즘을 통해 줄어들기를 기대했으며, 바로 지금 혼란은 그 과정에서 발생한 부산물로 이해된다고 주장했다.
결국 연준은 이런 사태가 경기 침체를 유발하지 않는 이상 고통을 감내하며 지켜볼 자세가 되어 있다는 말이 된다. 물론 경기침체 위험이 강하다면 금리인하는 정당할 것이다.
그러나 최근 거시지표는 비록 상승 탄력이 줄어들기는 했어도 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로 빠져들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그린은 강조했다. 무엇보다 소비지출이 여전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나 내구재주문 증가세가 예상된다는 점이 중요해 보인다고.
그는 물론 8월 일자리가 감소세를 기록한 데다 기업 설비투자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도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너무 강조한다면 연준이 이미 경제성장세가 다소 둔화되기를 원하고 있으며, 심지어 실업율이 다소 상승하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점을 간과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결론적으로 딕 그린 브리핑닷컴 대표는 화요일 연준이 25bp 금리인하를 단행하되, 정책성명서에서는 "성장 및 물가 리스크 양쪽에 균형을 이룰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