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디마케팅 따른 추가적 유무형 손해도 막심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이어 카드 미사용한도에 대한 충당금 강화 및 확대적용이 시행되면서 이중고에 시달릴 전망이다.
충당금 적립에 따른 순익악화는 물론이고 카드 이용한도 축소라는 사실상 회원에 대한 디마케팅 전략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17일 카드업계와 감독당국 등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현재 카드 현금서비스 미사용한도에 대해서만 대손충당금을 쌓던 것을 카드론과 신용판매에도 점차적으로 확대 적용하는 등의 자산건전성 기준 강화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는 카드사에서 비중이 그리 크지 않은 현금서비스에 대해서만 적용했으나 올 하반기부터는 카드론에도 적용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내년에는 카드사의 주된 업무인 신용판매에도 확대적용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져 파장이 예상된다.
지난 7월 하순께 금감원은 카드사 임원 등이 모인 가운데 가맹점수수료 원가산정을 비롯해 이같은 현안에 대해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이 집계한 국내회원 카드이용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말 기준으로 현금서비스는 91조6000억원, 카드론은 11조8000억원에 불과했으나 신용판매는 276조3000억원으로 압도적이다.
이에 따라 당장 내년에 시행할 것을 검토하는 신용판매 미사용한도에 대한 충당금 적립이 카드사에 미칠 파장은 클 수밖에 없다.
은행계 카드의 경우 이미 미사용약정에 대해선 모두 충당금을 쌓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전업계 카드사에 미치는 영향이 클 전망이다.
◆ 대형카드사 2000~3000억원대 추가적립 추산
당장 전업카드사의 순익악화는 불보듯 뻔한 상황이다.
전업카드사인 대형 A카드사의 경우 자체 시뮬레이션 결과 미사용한도에 대해 모두 충당금을 쌓을 경우 추가적으로 2000~3000억원을 쌓아야 할 것으로 추산했다.
중소형 카드사들도 최소 1000억원대 이상은 추가적립 해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8월 삼성카드는 상반기 실적발표 IR장에선 충당금 기준이 은행처럼 강화될 경우 어떤 영향이 있느냐에 대한 질문에서 "은행계처럼 충당금 기준이 강화되는 경우 미사용한도를 얼마나 사용하는지 사용경험율이나 대손경험율 등을 바탕으로 해야 하는데 아직 금감원 설정 기준이 명확치 않다"며 "향후 그 기준에 맞게 충당할 예정"이라고 말해 답변을 은근슬쩍 빠져나갔다.
그러나 오는 11월부터 카드 가맹점 수수료를 본격 인하하면 세전이익이 적게는 5%, 많게는 10%까지도 위축될 실정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여기다 충당금 적립 기준까지 강화되면 카드업계의 순익에 미치는 타격은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란 점은 그만큼 쉽게 추정할 수 있다.
◆개인 한도 줄일 수밖에...사실상 디마케팅
결국 카드사들이 미사용한도에 대해 충당금을 조금이나마 적게 쌓기 위해선 개인의 카드 한도를 줄이는 쪽으로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우선은 카드 사용실적에 비해 한도가 큰 고객들을 중심으로 한도조정을 하게 될 전망이다.
이 경우 고객들의 정서적인 저항이 예상되고 결국 사용한도 축소는 디마케팅 전략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커 한도조정도 간단치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충당금 적립강화로 인해 직접적인 순익악화는 물론이고 한도조정을 통한 뜻하지 않은 디마케팅이 겹치며 이중고 효과는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도를 축소한다는 것은 애써 모집한 회원의 탈퇴를 부추겨 기존 마케팅 비용은 물론이고 기회비용마저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카드사의 충당금 적립 기준 강화는 자산건전성 차원서 큰 방향은 맞다"면서도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겹치면서 카드사들의 부담이 큰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금감원 한 관계자는 "전업사의 경우 미사용한도에 충당금을 쌓지 않고 있는데 점차적으로 은행계에 맞춰나갈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어떻게 맞출건인가 하는 방법이나 스케쥴에 대해선 검토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