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왑베이시스(통화스왑과 이자율스왑간의 금치라)가 크게 축소된 것은 한은의 스왑시장 개입 정책목표가 잘 맞아 떨어졌다.
(이 기사는 13일 오전 6시58분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채권금리는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스왑시장 개입이 FX스왑을 통해 단기물로 이뤄졌기 때문에 통안증권을 줄이는 효과는 크지 않고 앞으로 얼마나 더 할지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스왑시장과 채권시장의 경우 한국은행이 당초 의도했던 것과 다르지 않은 방향으로 움직였다고 볼 수 있다.
한은을 곤혹스럽게 한 것은 원달러 환율이었다.
어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3.80원 내린 932.50으로 마감됐다. 한달 가까이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인 것이다.
환율이 이처럼 떨어진 데는 글로벌 달러약세가 어느정도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달러약세에다가 한은의 FX스왑이 영향을 미친 것이다.
FX스왑은 달러 현물을 시장에 팔고 선물을 사는 개입이기 때문에 시장 전체의 포지션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그러나 시장은 달리 보고 있다. 은행들이 포지션을 완전히 스퀘어 시킨다고 하면 이론적으로 중립일 수도 있지만 포지션을 시차없이 완벽한 중립으로 만든다는 건 어렵고 달러경색이란 원달러 환율 상승요인이 해소됐다는 기대감과 실제 현물달러의 유동성이 많아진 점을 감안하면 한은의 FX스왑을 통한 Sell & Buy 개입은 원달러 환율 하락요인임을 부인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안병찬 한은 국제국장은 이와관련 "FX스왑은 원달러 환율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고 간접적인 영향은 있을 수 있다"며 일부 영향이 있을 수 있음을 인정했다. 그는 다만 "그 영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또 시장에 불확실성을 제공한 것도 한은으로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번 한은은 스왑시장 개입을 통해 역외 외국인이 과도하게 벌어진 스왑베이시스를 이용하는 재정거래를 통해 돈을 벌어가는 걸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역외 외국인은 국내외국인과는 달리 달러를 조달하는데 문제가 없기 때문에 1년물 기준 150-200bp까지 벌어진 스왑베이시를 활용해 CRS를 페이하고 통안증권 또는 선물을 매수하는 재정거래를 해왔다. 이같은 재정거래는 1년후 확정적으로 베이시스가 과도하게 벌어진 것 만큼의 이익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역내 역차별과 국부유출 논란을 빚었다.
이같은 시장상황은 이번 시장개입으로 어느정도 조정되는 효과를 거뒀다. 스왑베이시스가 어제 30bp정도 축소됐기 때문이다.
이런 효과는 거뒀지만 시장에는 불확실성이 커졌다. 한국은행이 언제 얼마나 스왑시장을 통해 개입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런 정책 불확실성은 시장의 자율성을 해지고 거래를 위축시킨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시장은 한은이 앞으로 언제 얼마나 개입을 할지 알고 싶어하지만 한은으로서는 가르쳐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를 가르쳐 주고 개입을 하는 중앙은행은 없다. 이걸 아는게 돈이기 때문이다.
한은은 기본적으로 시장이 자체적으로 조정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도 시장의 불균형이 과도하면 그때그때 상황을 봐서 스왑시장을 통해 개입한다는 입장이다.
한은의 스왑시장 개입은 통안증권 발행비용 축소, 과도한 스왑베이시스 축소를 통한 국부유출 차단, 금융기관의 달러경색 해소, 수출기업들의 환헤지 비용 감소 등의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다.
그러나 그 반대로 원달러 환율 하락이나 시장의 불확실성 증대 등의 역효과를 내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어떤 금융정책도 긍정적인 효과만 있을 수는 없다.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게 마련이다.
어제 미국의 국채수익률은 이틀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4.41%로 전일비 0.04%포인트 올랐다. 연준의 단기금리인하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된 것에 대한 조정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채권시장은 한은의 스왑시장개입과 주가와 환율 움직임을 살피며 박스권에서 등락하는 흐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5.30-5.38%, 국채선물 9월물은 107.05-107.3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