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사흘째 상승하면서 위험도피에 따라 유입되던 자금이 다시 빠져나가는 흐름이 관측됐고, 이날 실시된 10년물 국채입찰이 그다지 인상적이지 못했다.
한편 채권 투자자들은 생각보다는 강경하게 나온 FOMC 성명서의 의미를 이날도 곱씹는 가운데, 재무증권 보유국 2위국인 중국이 보유한 국채를 매각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다시 제기됐다.
이 가운데 헨리 폴슨 재무장관이 나서서 "중국의 보유액은 재무증권 시장의 일일 거래액보다 작으며, 이 시장의 유동성은 대단히 풍부하다"고 언급했으나, 중국의 재무증권 매각 가능성을 염두에 둔 말이다 보니 '긁어 부스럼'이 된 꼴이었다.
이날 10년물 금리는 한 달여 만에 최대 폭 상승했으며, 수익률곡선은 다소 스팁해졌다. 하지만 2년물 금리도 만만치 않게 올라 스프레드는 크게 벌어지지 않았다.
(이 기사는 9일 8시 01분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3개월 4.94(+0.01), 2년 4.66%(+0.10), 5년 4.72%(+0.13), 10년 4.88%(+0.11), 30년 5.04%(+0.11)
※ 출처: Bloomberg Market Data, 美 동부시각 17시 기준
데이빗 에이더(David Ader) RBS그리니치 캐피털 소속 국채투자전략가는 "중국의 외환보유액 다변화 우려, 연준의 정책기조 유지 그리고 위험도피 등 최근 시장을 이끈 매수요인의 부재가 이날 채권 금리 급등의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논평했다.
이날 영국 텔리그래프(Telegraph)지는 미국이 계속 중국에 대해 위앤화 절상 압박을 가하면서 무역보복 조치를 취하게 되면 중국도 재무증권을 매각하는 식으로 대응하게 될 수 있다며,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센터의 소장이 외환보유액이 미국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협상카드(bargaining card)"로 사용될 것이라는 발언을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1조 3300억 달러로 세계 최대 규모이며, 이 중 약 2/3는 미국 달러화 표시 자산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부 집계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 재무증권 보유잔액이 4070억 달러에 이른다.
캐시 리엔(Kathy Lien) 데일리에프엑스(DailyFX) 수석외환전략가는 "양국 정부 당국자들의 발언은 이 같은 위협이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금은 미국 경제의 안정성이 중요한 시점이며, 중국은 이런 사정을 잘 간파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그러나 티제이 마타(T.J. Marta) RBC캐피털마켓 소속 채권전략가는 중국의 달러자산 매각은 글로벌 경제 전체 그리고 특히 중국 자신들에게 타격이 될 것이므로 그 같은 조치가 단행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후 실시된 130억달러 10년물 국채입찰은 낙찰금리가 시장의 평균 예상(4.841%)보다 높은 4.855%에 낙찰되었으며, 예상과 같은 수준에 그친 응찰률이 실망감을 주었다. 해외중앙은행 등을 포함한 간접입찰 비중은 31.1%로 이전 평균 35%보다 낮았다.
한편 알폰소 잭슨(Alphoso Jackson) 미국 도시주택개발 담당 장관이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모기지 인수금액 한도를 상향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으며, 부시대통령도 이 같은 아이디어에 대해 딱히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같은 시장 안정 조치 기대는 위험도피에 힘을 얻던 국채시장으로서는 매도 요인이 됐다.
전날 금리를 동결하고 최근 금융시장의 변동성과 긴축적인 변화에 대해 언급한 연준은, 채권시장이 원하는 것은 주지 않았다. 비록 경기 하방 리스크가 확대되었다고 언급하기는 했어도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예상대로 완만해지지 않을 가능성이 우려된다는 입장이 고수됐다.
주식시장은 한편으로는 경기낙관론과 다른 한편으로는 금리인하로의 한 걸음 접근이라는 양면적인 평가를 수용하면서 새로운 신뢰감을 드러냈고, 채권시장은 최근 위험도피와 금리인하 기대에 따라 발생했던 금리 낙폭을 일부 반납하기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