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최근 동부 그룹 전 임직원들을 상대로 한 언급이다. 김 회장은 특히 "고성과를 올리는 데는 제너럴일렉트릭(GE) 등 선진사의 아이디어를 벤치마킹해서 그룹 내에 전파하고 그룹 내의 경영 우수사례를 계열사 간 공유, 확산 시키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동부그룹은 이미 요란하지는 않지만 '내부적으로 소리없이' 변신의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5월 동부한농과 동부일렉트로닉스를 통합시킨데 이어 매각설에 시달리던 동부제강에 대한 전격적인 투자를 선언했다.
시장일각에서도 동부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하기 시작했다. 동부건설을 주축으로 한 지주사 전환 시나리오도 설득력있게 제시되고 있다.
동부그룹은 23일 증시에서 6.55% 급등하며 계열사 주가 상승률 1위 그룹으로 꼽혔다. 동부정밀과 동부제강 모두 상한가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 동부그룹은 변신중
동부그룹은 이미 지난 5월 1일 큰 '변신'을 했다. 농업화학회사인 동부한농과 반도체 기업인 동부일렉트로닉스가 합병하여 `동부하이텍'을 출범시켰다. 비료 회사와 반도체 회사간 합병에 대해 시장전문가들은 고개를 갸우뚱 거리고 있다.
성격이 전혀 다른 두 회사가 합쳐서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이다.
"동부한농의 풍부한 자금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동부일렉트로닉스를 살리기 위한 고육책"이라는 분석도 그래서 나왔다.
합병 이후 동부하이텍은 △농업부문 △재료사업부문 △반도체사업 부문 등 세 개의 핵심사업부문을 설정했다.
동부그룹은 또 지난 2일 그룹내 제조·서비스·금융 등 3대 사업 분야별로 홍보 책임자 직제를 신설하는 등 홍보조직을 개편했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자율경영 체제 강화에 발맞추어 3대 분야 홍보 책임자를 두게 됐고, 앞으로 분야별 전문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19일에는 금융분야 최고재무책임자(CFO)에 곽제동(61) 사장을 임명하기도 했다.
◆ 관건은 동부제강?
동부그룹은 지난 5월 동부제강의 전기로 제철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현재 전기로 등 핵심설비에 대한 계약을 체결중이다.
충남 아산만 공장에 전기로를 설치하고, 연산 250만톤의 핫코일을 직접 생산하는 종합제철소로 거듭나고자 하는 것은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오랜 숙원으로 알려졌다.
동부제강 이수일 사장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종합제철소를 하는 것은 모든 철강인의 염원"이라고 밝혔다.
그 만큼 그룹차원에서 동부제강에 거는 기대가 남다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전기로 투자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 등에 대한 전망은 아직까지는 불확실하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대신증권 문정업 애널리스트는 "동부제강은 전기로 설비투자로 인해 향후 성장성이 기대되고 경상이익의 개선 효과가 예상된다"면서도 "그러나 그만큼 리스크가 잠재돼 있고 완전 가동 후에도 여전히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을 커버하지 못하는 수익구조가 계속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주식시장에서 주요 그룹주의 강세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동부그룹의 이같은 변신 및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 탓인지, 최근 주가가 상승세를 지속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23일 굿모닝 신한증권 김동준 애널리스트는 "보유자산의 매각을 포함한 향후 그룹차 원의 구조조정 및 경영혁신이 본격화될 경우 시장에서의 동부그룹에 대한 재평가 작 업도 진행될 가능성이 있어 추이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동부하이텍의 정상화 또는 구조조정, 동부제강의 대규모 전 기로 투자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구조조정 등 향후 추이 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동부그룹 관계자는 "주식매각이나 구조조정 등의 내용은 구체적인 것이 없고, 동부제강의 전기로 투자는 수요가 확실한 만큼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주사 전환문제도 아직은 계획이 없다"며 조심스런 입장을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