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이틀째 하락했다.
그러나 여전히 919~921원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못해 4일째 920원 공방이 지속됐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상황이다.
내일은 금융통화위원회의 콜금리 결정과 재정경제부의 단기외채 대책 발표를 앞두고 있어 변동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0.70원 내린 919.20원으로 마감했다. 달러/원 선물 7월물은 전날보다 0.60원 내린 919.40원으로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10원 오른 921.00원으로 출발한 후 고점은 921.90원, 저점은 918.60원을 기록했다. 일중 변동폭은 전날(2.30원)보다 소폭 확대된 3.30원을 나타냈고 은행간 거래량도 전날(83억달러)보다 8억달러 늘어난 91억달러를 기록했다.
장 초반에는 달러 매수 심리가 강했다.
S&P와 무디스 등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담보 채권에 대한 등급을 무더기 하향한 영향을 받아 뉴욕 증시가 큰 폭 하락했고, 달러/엔 환율도 121엔대로 폭락 흐름을 보였다.
이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며 엔 캐리 청산 움직임이 나타났고 서울 외환시장에서도 달러 매수심리가 강화되며 롱 포지션이 구축됐다.
그러나 922원 근처에서는 정부의 단기외채 규제 가능성으로 매도 시점을 늦췄던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이 쏟아지면서 오전 11시 920원이 무너졌고 이에 따라 롱스탑이 발생하며 919원마저 깨졌다.
다만 장 막판에는 역외매수와 결제수요가 하단을 지지해 최근 레인지인 919~921원 범위 내에서 마감했다.
달러/엔 환율이 121엔대 초반까지 폭락한 반면 달러/원 환율은 소폭 하락에 그치면서 100엔/원 환율은 10원 가까이 급등하며 760원에 바짝 다가섰다.
코스피 지수는 미국 증시의 급락에 영향을 받아 20포인트 가까이 하락하며 출발했지만 낙폭을 만회해 한 때 1900포인트를 돌파했다가 막판에는 소폭 밀리며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들은 2174억원 순매도 흐름을 보였지만 증시가 여전히 탄탄한 모습을 보여줘 외환시장에는 제한적인 재료로 작용했다.
한편 최근 환율 흐름을 살펴보면 지난 3일 917.10원까지 떨어지며 연 저점을 경신했다가 정부의 단기외채 규제 가능성이 부각되며 5일 924.00원까지 오른 바 있다.
이후 정책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추가상승은 과도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며 4일째 920원 공방이 벌어지는 모습.
그러나 이렇듯 지루한 920원 공방도 내일이면 끝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금통위의 금리결정과 재경부의 단기외채 대책이라는 주요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날이기 때문.
쇼킹한 수준만 아니라면 두 재료 모두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예측이 많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엔 캐리 청산에 대한 경계감으로 오전에 숏을 못내다 네고들이 쏟아지면서 롱스탑과 함께 환율을 아래로 밀었다”며 “시장 수급 상황이 여전히 공급 우위임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 딜러는 “여전히 919~921원 레인지를 벗어나지 않는, 완벽한 레인지 장세였다”며 “920원 안착이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내일 쇼킹한 대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 다시 하락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