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을 시발점으로 드러낸 지주회사 체제는 한때 일부 그룹에 그치는 듯 했으나 이제는 재계의 대표적인 지배구조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실제 SK그룹이 지난 1일부터 지주회사체제로 바뀌었고 CJ그룹도 오는 9월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확정지었다.
이에 따라 국내 최대기업인 삼성과 현대차의 지주사 전환 여부는 '경영권 승계' 작업과 맞물리며 업계의 최대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9일 메리츠 증권의 남경문 애널리스트는 "현대차 그룹의 지주 회사 전환은 당위와 필요성이 모두 존재한다"며 현대차 그룹의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을 높게 전망했다. 그는 특히 "상장된 자회사의 소유비율이 30%에서 20%로 축소됨에 따라 지주회사가 보유해야 할 현대차 지분율이 10%(약 1조7000억원에 해당) 감소, 지주사 전환 소요금액이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대주주의 지분율 하락을 방지하면서 효과적으로 상속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지주회사 전환"이라며 "정부에서 일정기간 유예후 순환출자구조를 규제하는 법을 추진하고 있어 현대차그룹 역시 순환출자 구조 해소가 필연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현대모비스를 이용해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시장전문가들은 현대차 그룹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 문제에 대해 '그럴 개연성이 높다'고 전망하면서도 상당히 조심스런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서성문 애널리스트는 "현대차가 미국 등지에 투자하고 있는 것들이 마무리 되는 시점인 2009년 정도가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며 "현재 현대차에 대한 현대모비스의 지분 15%에서 5%가 더 확보돼야 가능한 얘기"라고 말했다.
한편 그룹측과 현대모비스는 지주사 전환 가능성에 대해 '아는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이와 관련,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현재로서는 논의되거나 계획된 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