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3일 오전 6시17분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하반기 금융시장의 가장 큰 화두 가운데 하나는 한국은행이 과연 콜금리를 얼마나 올리느냐이다.
채권시장은 물론 주식·외환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메가톤급 변수임에 틀림없다.
한차례 올리는 건 채권시장에 이미 반영돼 있다. 한차례 올릴지, 두차례 올릴지를 놓고 금융시장에서는 논쟁이 치열하다.
아직은 한차례 올릴 가능성에 무게가 실려 있다. 그러나 두차례 올릴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소수의견이기는 하지만 콜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란 견해도 있다.
콜금리를 올린다면 그 시점은 언제가 될지도 관심거리다. 3분기중 올릴 것이란 의견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 콜금리 7,8월중 한차례 인상할 듯.. 두차례 인상 가능성도
뉴스핌은 채권애널리스트 등 시장 전문가 14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콜금리인상 전망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결과 시장의 일반적인 예상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한차례 올릴 것이란 의견이 14명중 8명으로 57%를 차지했다. 한번 올릴 경우 그 타이밍은 7월 또는 8월이라는 의견이 6명이었고 2명은 3분기중이라고 답했다.
콜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는 하는 전문가들은 모두 인상 타이밍을 3분기로 점치고 있는 셈이다.
이르면 7월, 늦어도 8월에 인상할 것이란 의견이 대세를 이루고 있음이 입증됐다.
하반기에 콜금리를 두차례 올릴 것이란 의견은 4명으로 29%였다. 두차례 올릴 것이란 의견을 가진 전문가들의 경우 첫번째 인상은 7월 또는 8월로 예상했고 두번째 인상은 10월쯤으로 내다봤다.
3분기에 한차례 인상하고, 4분기에 또 한차례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셈이다.
콜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란 의견은 2명으로 14%였다.
◆ 유동성 때문에 콜금리 올리고, 환율 때문에 못올린다
콜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는 과잉 유동성이 가장 우선 순위로 꼽혔다.
이주열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지난달 20일 뉴스핌 창사 4주념 기념 '하반기 경제 및 금융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하반기 통화정책의 가장 큰 이슈는 유동성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채권전문가들도 한은의 이런 견해에 동감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그 다음으로 경기회복과 인플레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꼽혔다. 글로벌 금리상승도 콜금리를 인상하는 배경으로 지적됐다.
소수의견이기는 하지만 콜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이란 의견은 환율을 그 이유로 지적했다.
원달러 환율이 2일 921.70원으로 마감, 연중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원화가 엔화와 괴리돼 나홀로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콜금리를 올릴 경우 원달러 환율 하락압력이 더욱 커질 것이란 지적이다.
◆ 딜레마에 빠진 한국은행, 통화긴축은 완만할 듯
이런 상황에서 콜금리를 올릴 경우 원달러 환율 추가하락 전망에 기름을 부어 CRS(통화스왑) 금리를 더 떨어뜨리고 원화 국고채금리를 올려놓아 유동성을 흡수하기는 커녕 유동성이 더욱 늘어날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CRS레이트가 떨어지고 원화 국고채금리가 상승하면 국내외 금리차가 더욱 벌어지는 셈이돼서 금리차를 따먹기 위한 재정거래가 더욱 늘어나게 된다.
지금은 외국계은행의 외화차입을 창구지도 형태로 해서 사실상 규제하고 있지만 재정거래를 하면 더 큰 이익을 볼 수 있는 시장여건이 형성돼 언젠가는 재정거래를 폭발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김일구 랜드마크 본부장은 "콜금리를 올리면 환율이 하락하고 해외에서 자금이 더 많이 들어온다. 한은의 의도와는 반대로 유동성이 폭발할 것이다. 유동성을 조절하려고 한다면 콜금리를 올리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은행이 고삐풀린 유동성을 잡기 위해 콜금리를 인상할 경우 재정거래를 위한 해외로부터의 자본유입 압력이 더욱 거세질 우려가 있는 셈이다.
콜금리인상을 놓고 한은이 고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은은 딜레마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한국은행의 콜금리인상은 급격하게 이뤄지기 어려울 것 같다.
경기회복 강도가 어느정도인지, 물가상승압력은 얼마나 있는지, 환율하락으로 인한 재정거래 등 해외로부터의 통화증발 압력은 얼마나 되는지를 저울질 하면서 신중하고 온건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