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FOMC 정책성명서는 최근 근원 인플레 압력이 다소 개선되었다는 식으로 낙관적인 평가를 내렸지만, 여전히 일차적인 정책 관심사가 성장 보다는 물가에 있다는 점을 그대로 고수했다.
지난 해 6월 마지막 금리인상 이후 8차례 연속 동결이 이어졌다.
연준 정책 결정자들은 이번 성명서 핵심문구에서 3월과 똑같이 계속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우려의 중심에 있음을 재확인함으로써 시장 일각이 기대하던 '금리인하 가능성'을 전혀 시사하지 않았다.
미국 연준은 6월 27일부터 28일 이틀간에 걸쳐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기존 5.25%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투표에 참여한 멤버(Member)는 Ben S. Bernanke, Chairman; Timothy F. Geithner, Vice Chairman; Thomas M. Hoenig(캔자스); Donald L. Kohn; Randall S. Kroszner; Cathy E. Minehan(보스턴); Frederic S. Mishkin; Michael H. Moskow(시카고); William Poole(세인트루이스); Kevin M. Warsh 등이다.
성명서는 "최근 몇 달간 근원 인플레이션 지표는 완만하게 개선됐다(readings on core inflation have improved modestly in recent months)"고 언급, 지난 5월의 "근원 인플레 압력이 다소간 강화된 상태(somewhat elevated)"란 표현을 낙관적으로 수정했다.
그러나 이들은 "지속적인 인플레 압력의 완화는 아직 확실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더구나 높은 수준의 자원 가동률은 이 같은 물가 압력을 지속시킬 가능성이 있다(Sustained moderation in inflation pressures has yet to be convincingly demonstrated. Moreover, the high level of resource utilization has the potential to sustain those pressures)"고 지적했다.
결론적으로 "일차적인 정책적 우려는 여전히 인플레가 기대한 대로 완만해지지 않을 리스크에 있다(predominant policy concern remains the risk that inflation will fail to moderate as expected)"는 문구가 그대로 유지됐다.
◆ 올들어 FOMC 성명서의 변화
연준은 올해 1월 성명서에서도 '최근 몇 달간 근원 인플레 지표가 약간 개선됐다'는 표현을 사용한 바 있다. 그리고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인플레 압력이 완만해질 것'이란 전망도 같이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그 이후 연준은 근원 인플레 압력이 다소 강화되었다며, 물가압력이 완만해질 것 같기는 하지만 자원가동률이 여전히 문제라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한편 지난 3월 성명서에서는 'additional firming'이란 문구를 삭제하여 비공식적이기는 하나 명한 긴축 성향(bias)의 변화를 시사해 시장을 놀라게 하기도 했지만, 연준은 자신들의 긴축 기조가 바뀐 것이 절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일차적인 우려 사항은 여전히 성장 리스크가 아니라 인플레 리스크에 있다는 점을 연준 관계자들은 반복해서 설명해다.
이런 가운데 6월에는 "최근 지표가 약간 개선되기는 했지만, 아직 확실하게 물가가 완만해지고 있다는 점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고 자신들의 입장을 직선적으로 전달했다.
이는 연준이 인플레 압력이 지금보다 더 낮아지지 않는 이상 당분간은 금리동결 상황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임을 재확인하는 대목이다.
◆ 6월 성명서의 두 가지 핵심 변화와 그 의미
이번 6월 성명서에서는 두 가지 주목할 만한 변화가 있었다.
먼저 경제에 대한 평가에서 5월에는 "올해 초반 경제성장률이 둔화됐다"고 단정했던 것을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완만했던 것으로 보인다"는 완곡하면서도 좀 더 낙관적인 평가를 제출한 것이다.
이는 연준이 2/4분기에 경제성장률이 1/4분기보다 강화되었음을 인정하고 있는 대목으로 판단된다. 금융시장 참가자들도 이 정도의 변화는 예상하는 부분이었다.
다만 '완만했다'는 표현은 경제성장률이 여전히 잠재성장률을 밑돌고 있음을 확인하는 대목이다.
두 번째 중요한 변화는 "최근 근원 인플레 지표가 약간 개선됐다"고 기존의 "다소 압력이 상승했다"는 표현을 바꾼 것이다.
이는 최근 인플레 지표가 연준의 '물가안정 판단범위로 들어왔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으로, 근원PCE 상승률 2.0%, 근원 CPI 상승률 2.5%가 각각 안정 판단범위의 상단임을 확인해주는 것이다.
사실 이런 성명서의 문구 변화는 금융시장이 가장 바라던 부분이지만, 연준은 확실하지 않다며 아직 인플레 경계감을 유지할 것이란 입장을 덧붙임으로써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연준이 "아직 확연하게 보여주지 못했다"는 표현을 쓴 것은, 비록 근원 인플레 지표가 연준의 물가안정 판단 범위로 진입하기는 했지만, 연준은 이 지표가 1%~2% 범위 안으로 더 하락하기를 바란다는 말과 같다.
이날 발표된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최종판은 근원 인플레율이 2%로 낮아진 것으로 확정됐다. 이는 당초 1.9%까지 낮아질 것이라고 보던 일부 전문가들의 기대보다는 높았다.
다른 시각에서 보자면 범위 상단에 도달한 근원 물가지수가 어떤 요인에 의해 쉽게 상승해버릴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는 말이다.
이는 실업률이 6년 최저치인 4.5% 부근을 유지, 미국 경제의 간극이 별로 남아있지 않음을 시사하고 있고, 달러화 약세와 에너지 및 상품가격 반등 그리고 강한 글로벌 경제성장 등이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압력을 높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사실 이런 요인들 때문에 미국의 '헤드라인' 인플레율은 여전히 크게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에너지와 식품이란 변동성이 높은 항목을 제거하고 추세를 보는 연준은 "이것이 소음만 제거한 것인지 아니면 적절한 신호도 같이 무시한 것은 아닌지 확신할 수 없다(리처드 피셔 총재)"는 태도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번 성명서에서 연준은 자원 가동률, 즉 낮은 실업률이 최대 인플레 리스크 요인이 되고 있음을 여전히 인정했다. 에너지 및 상품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 표현은 부활되지 않았다.
주택경기 조정이 "진행형(ongoing)"이란 묘사는 그대로 고수됐다. 이는 연준 관계자들이 지적하고 있듯이 "주택시장의 조정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며, 앞으로 계속 영향을 드러낼 것임을 시인하는 대목이다.
실제로 인플레가 일차적인 우려 리스크라고 했지만, 연준이 당분간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란 이유도 충분히 많다.
국채금리가 4.7%에서 5.1%까지 상승해 금융여건이 다소 강화되었다. 이 같은 금리상승은 기대 인플레가 강화된 것이 배경이 아니라 장기대출 및 투자에 대해 더 높은 수익을 요구하는 투자자들의 요구에 기반한 것이었다.
이 같은 금리 반등은 진행 중인 주택경기 조정에 충격을 주면서 경제성장을 가로막을 가능성이 있으며, 따라서 주택수요 감소세는 계속 미국 경제의 위험 요인으로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