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우리은행에 이어 부산은행이 일괄적으로 정규직 전환을 함으로써 직군제 형태로 운영을 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등 일부 대형은행들은 아직까지 뚜렷한 방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다만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직무를 분리한 후 이들 비정규직의 계약을 2년마다 갱신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기업은행 등이 논의중인 '직무분리' 형태는 은행 입장선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법망을 피해갈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해 이 방안에 내심 기대를 걸고 있다.
예를들어 창구텔러의 직원들 가운데 정규직은 모두 다른 업무로 이동시키고 이들 창구텔러의 업무는 더욱 단순화시켜 동종 혹은 유사업무의 근로자는 차별해서는 안된다는 조항을 교묘히 빠져나가는 셈이다.
금융노조를 비롯한 해당 은행 노조에서는 이 같은 방법은 비정규직의 핵심 이슈인 고용문제가 해결되지 않은채 임시방편이라는 입장이어서 양 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비정규직들의 완전한 정규직화를 주장하고 있는 금융노조 측에서는 우리은행이나 부산은행과 같은 일괄적인 대규모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3월 비정규직 직원 3076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매스마케팅직군, 사무지원직군 CS(Customer Satisfaction)직군으로 전환해 고용을 보장하고 차별없는 복지혜택을 제공한다.
부산은행도 창구직원 566명, 전산 전문직원 40명 등 비정규 직원 606명을 직군에 따른 임금 차별 없이 정규직으로 일괄 전환키로 했다. 이는 우리은행이 직군에 따른 임금차별이나 승진의 제한 가능성이 있는데 반해 차별없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직군제 형태여서 보다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단순히 기존 비정규직을 그대로 둔채, 직무만을 명확히 분리하는 형태로 가닥이 잡혔던 은행들에선 자칫 사회적인 비난의 화살을 맞을까 눈치보기에 급급한 상태다. 그렇다고 우리 부산은행처럼 일괄 전환하기엔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판국이다.
특히 국민은행의 경우 비정규직이 8000여명에 이르며 신한은행도 2000여명에 달하는 등 은행권에선 우리은행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이들 은행들의 행보는 은행권 전체에 미치는 파장도 클 전망이다.
은행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은행들이 비용부담 때문에 일단은 직무분리를 해 당장의 차별시정요구를 피하고 보자는 것 같은데 아직 어느 은행도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