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닷새만에 반등했다.
뉴욕발 한은 부총재와 외신간 ‘커뮤니케이션 오류’로 시장이 한때 1개월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혼란을 겪기도 했으나 다시 기존의 박스권으로 복귀했다.
금융세계화의 급진전으로 통화정책의 유효성을 획득하기 위해 통화정책의 일관성과 더불어 어느 때보다 시장과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는 것을 시장과 당국 모두 다시 인식하는 날이기도 했다.
물론 커뮤니케이션은 사회적 관계를 전제하고 있으므로 그 주체인 당국이나 시장, 그리고 그를 매개하는 언론이 제 역할을 할 때 신뢰를 바탕으로 한 올바른 관계가 성립된다는 점도 재삼 확인하는 계기가 된 측면도 있다.
달러/원 환율이 반등한 것은 무엇보다 주식시장의 조정이 환율 반등의 배경이 됐고 박스권 하단을 하향 테스트하려는 시도가 무산되면서 역으로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반등의 기폭제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전날 국내 코스피지수는 20포인트 이상 급락하며 1780선대로 떨어졌고 외국인은 3000억원 이상을 순매도, 다시 연속 사흘간 8500억원 이상 매도우위를 보였다. 지난 6월 5일 이래 2조8000억원 이상 누적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
일단 달러/원 환율은 박스권 하단인 925원을 지켜냈고 심리적 지지선인 927원대를 회복함에 따라 930원까지의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선물환율이 927원에 마침에 따라 국내 시장에서도 딱히 별다른 움직임이 생길 것 같지는 않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게 뭐 있겠느냐"는 읊조림을 다시 들어야 할 것 같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 반등이 지속될 것이냐가 주목되는 가운데 주가 조정의 지속 여부, 외국인 주식 순매도의 달러 매수 전화 정도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 기술적 접근: 역배열 구조, 하락 압력 여전
기술적으로 접근하면 달러/원 환율의 그간 챠트 모양은 말 그대로 하락 추세의 연장으로 파악된다. 다만 하락 추세의 끝단에 놓이면서 저점대에서 방향을 잃어버린 형국이지만, 하락 압력은 여전히 존속되는 상황이다.
이동평균선(Moving Average Approach)을 보면, 일봉상 달러/원 환율은 장기부터 단기 이평선까지 차례대로 형성돼 있는 ‘역배열 구조’가 완성된 상태이다.
현재 이평선 배열을 보면, 300일선이 942원대, 200일선이 937원대, 120일선이 934원대, 60일선이 930원대, 20일선이 929원대, 그리고 5일선이 928원대에 각각 배열돼 있다.
그야말로 300일선 > 200일선 > 120일선 > 60일선 > 20일선 > 5일선의 구조를 보임에 따라 ‘역배열의 압력’에 강력하게 눌려 있는 모습이다.
통상 역배열은 하락 추세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구조이며, 달러/원 환율은 하락세, 즉 원화 강세의 지속으로 표현할 수 있다.
환율 상승을 바라는 측면에서는 이같은 역배열이 정배열, 그리니까 5일선 > 20일선 > 120일선 등 단기 이평선이 장기 이평선을 상회하는 구조가 돼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기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당분간 현재의 역배열 상황에서 달러/원 환율은 20일선이나 60일선, 즉 930원 수준을 머리에 두고 눌리는 양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들 이평선 저항을 어떻게 돌파할 수 있을지가 관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는 오전 8시 27분 유료회원들께 이미 송고된 바 있습니다.)
◆ 환율 925~930원 박스권 지속될 듯, 인내심 필요
그래서 현재의 925원 또는 927원에서 930원의 좁은 박스권을 탈피하려는 탐색전은 100엔/원 환율 750원의 지지 여부와 더불어 인내심을 가지고 치러내야 하는 시점으로 판단된다.
전날 500여명 이상 참석해 성황리에 진행된 뉴스핌 창간 4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재정경제부 김성진 차관보는 여유로운 표정 속에서 “재경부와 한국은행의 시각이 일치한다”며 “당국은 환율 방어의 충분한 힘과 여력,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엔/원 환율을 주시하고 있고 당국의 개입 판단에 엔/원 환율도 중요하다”며 “원화는 그간 대폭의 절상을 이뤄왔기 때문에 앞으로 절하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 이주열 부총재보는 하반기 통화정책 운영에서 과잉 유동성이 최대 이슈이며 해외부문의 유동성과 연관해서 달러/원 환율 역시 주목할 이슈라고 밝힌 바 있다.
외환과 통화당국이 외환시장, 달러/원 환율과 엔/원 환율을 주목하는 상황을 시장도 경계감 속에서 인식해야 하는 국면이므로 시장은 조심스럽게 신중한 행보를 가져갈 수밖에 없을 듯하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924~931원대의 박스권을 그리면서 피봇 중심가 926.90원을 축으로 상하 925.80~928.90원, 좀더 넓게는 923.90~929.90원 수준에서 눈치보기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