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미국 10년 국채 수익률이 장중 5.27%까지 오르는 등 급등세를 보였고, 이에 따라 글로벌 긴축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앨런 그린스펀 전 FRB 의장이 뉴욕에서 열린 미국 상업모기지증권협회(CMSA) 컨퍼런스에 참석해 미국 국채 수익률의 추가상승 가능성을 언급하자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5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그린스펀 전 의장은 중국이 미국 국채를 대량 매도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지만 글로벌 유동성 붐이 언제까지 계속될 수는 없다고 경고해 위험자산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기에는 충분했다.
이에 따라 유로/달러 환율은 1.3302달러를 기록하며 달러화 강세를 보였지만 엔화에 대해서는 미국 주식시장 약세가 부각되며 121.7엔선에서 약보합 마감했다.
이 같은 흐름에 영향을 받아 국내 증시도 오늘 다시 조정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다만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 개선 기대감이 높아 상승 대세에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예상된 재료라는 측면에서 달러/원 환율 역시 큰 폭 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기사는 13일 8시 12분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전날 장 마감 뒤 외환딜러들은 한결같이 '쉽지 않은 장세'라는 반응을 보였다.
적어도 이번 주 동안은 달러/원 환율이 930원대에서 움직일 것으로 기대했는데 이 기대가 허무하게 무너졌으니 마음이 착잡할 법도 하다.
이는 주식시장, 특히 외국인 주식 순매도 흐름이 어떻게 진행될 지 예측하기 어려운 데 상당 부분 기인하는 듯하다.
지난 이틀 동안 환율이 930원 위에서 놀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증시조정 흐름과 외국인 주식 순매도에 기댄 부분이 컸다.
그러나 증시조정이 화끈함과는 거리가 있고 외국인 주식매도 자금도 외환시장에서 금방 확인되지는 않고 있어 포지션 잡기가 애매하다.
이에 외국인 주식매도 자금이 해외로 나가지 않고 재투자 시점을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팔고는 있지만 정부가 경기회복 진입을 공식화했고 하반기로 갈수록 이러한 흐름은 더 공고히 될 확률이 크다는 점에서 국내에 자금을 대기시켜 놓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도는 환율의 큰 상승재료가 되지 못한다. 게다가 딜러들은 수출 호조에 따른 달러 공급 우위 상황에 워낙 익숙해져 있어 웬만한 재료로는 상승에 베팅하기를 꺼린다.
외환당국은 '원화는 트렌트 통화가 아니다'라고 늘 강조하지만 롱 잡고 돈 잃은 딜러들에게는 먼 나라 얘기로 들릴 뿐이다. 북한이 핵실험을 해도 환율은 한 달도 안돼 원상복구됐다.
전날의 하락세도 딜러들의 이러한 심리를 대변한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환율이 제대로 '쭉쭉쭉' 올라가려면 증시폭락이든, 엔 캐리 청산이든 확실한 트렌드가 나타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애매한 상승 재료로는 과도한 롱 구축의 급격한 청산이 되풀이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
그러나 아직 '확실한' 트렌드는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오늘 달러/원 환율은 930원 위로 복귀하더라도 딜러들 말처럼 '어쩔 수 없는 박스권'에서 탈피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