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22일에 3.5조원의 통안증권을 입찰한다고 밝혔다. 2년물로 2.5조원, 91일물 5천억원, 63일물 5천억원 등이다.
통상 매월 4번째주 화요일에는 4조원의 통안증권 입찰을 해오던 것에 비해 5천억원을 줄였다.
이번주 통안증권 입찰은 평상시보다 많을 것으로 시장은 예상했었다. 통안증권 만기가 7조원으로 많은데다가 외환시장에서 20억달러 가까이 달러를 매수하는 개입을 해 2조원 정도가 풀릴 것으로 추정됐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입찰규모를 늘리기는 커녕 되레 줄인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그 이유에 대해 한은관계자는 겉으로는 "시장을 대상으로 통안증권 수요조사를 해보니 수요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이 말을 액면 그대로 믿기는 어렵다. 한은은 잉여자금을 흡수할 필요가 있으면 시장수요보다 더 많이 통안입찰을 붙인 경우가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이럴경우 통안증권 낙찰금리가 올라 채권금리에 상승압력으로 작용했다.
한은이 자금을 흡수할 필요를 느끼면서도 통안증권 입찰규모를 줄인 것은 최근의 금리상승속도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한은관계자는 "통안증권 입찰 규모를 줄인 건 수요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지만 결과적으로 시장은 통안증권 입찰이 늘어날 것이란 걱정을 덜었고 심리적으로 좋게 받아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한은은 늘어나는 통화량을 흡수하고는 싶어하지만 최근의 금리상승 속도에 대해서는 너무 빠른게 아니냐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금리가 올라가면 통화량을 흡수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빠른 상승은 가계에 금융부채 이자부담을 가중시켜 자칫 소비를 위축시키지 않을까 우려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은은 이번주에 통안증권입찰을 줄인 대신 다섯번째주인 다음주로 분산해서 통안증권을 입찰하는 카드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주 통안증권 입찰을 줄인 대신 다음주에 입찰을 할 가능성은 다소 높아졌다"면서 "다음주에 어떤 만기로 할지는 시장수요를 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제 미국 국채수익률은 7일만에 소폭 내림세로 돌아섰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보다 0.02%포인트 내린 4.78%를 나타냈다. 가격매릿이 저가매수를 불러일으켰다.
오늘 채권시장은 미국 국채금리 하락과 한은의 통안증권 입찰축소가 저가매수심리를 일부 자극하면서 금리가 기술적 반락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주가가 견조한 랠리를 지속하고 있고 매수주체가 없다는 점은 금리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듯하다.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5.12-5.18%, 국채선물 6월물은 17.58-107.78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