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4월 30일까지 사흘째 오르며 930원을 회복, 지난 4월 16일 931.80원 이래 보름만에 처음으로 930원을 회복했다.
달러/원 환율은 4월 24일 925.70원까지 하락, 석달 최저치를 기록하며 지난 1월 2일 기록한 연중 최저치인 925.20원을 하향 돌파할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그렇지만 주식시장이 1,550선대 사상 최고치 경신 이후 조정 양상을 보였고 지난 4월 3일 한미 정부간 FTA 협상 타결 이후 지속되던 외국인이 순매도로 주춤하면서 추가 하락이 제한됐다.
이후 단기 외화차입 급증과 관련해 금융감독당국의 외국계 은행 서울지점에 대한 창구지도 이후 콜금리를 비롯한 단기 금리가 급등하자 당국의 생각이 모이기 시작했다.
금감원의 ‘말로 압박하는 어설픈 과거 관치금융식’ 창구지도로 시장금리가 급등하자 그 예기치 않은 사태에 당국이 다소 당혹스러움을 보이며 꽁무니를 빼는 모습도 보였다.
그렇지만 며칠간의 혼란이 재경부 진동수 차관의 정례브리핑을 통해 외은권의 건전성 감독에 대해 당국의 입장이 ‘명시화’됐으며, 일부 외은권의 ‘부도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도 한국은행의 원화자금 지원 불가 방침도 견지됐다.
외은권의 원화자금 부족 사태로 콜금리가 5%대로 급등하고 이어 외환스왑포인트도 급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일부 외은권들은 국내 스왑시장에서도 원화자금 차입이 되지 않자, 달러 현물 매도-NDF 선물 매수 방식으로 NDF시장을 이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원화자금이 부족한 외은권들이 수출업체의 달러 네고를 수용하지 못하자 업체 네고가 줄거나 시은권으로 일부 이동했고, 당국의 외은권 압박으로 외환시장도 개입 경계감으로 추가 매도를 주저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원화자금시장 불안과 당국의 조치에 대한 경계감으로 역외 매수가 유입되고 달러/엔도 일부 반등하면서 달러/원도 사흘째 상승하며 930원대를 회복하게 됐다.
◆ 달러/원 반등은 기술적 차원, 20일선 상향 돌파
여태껏 달러/원 환율의 반등세는 기술적인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평가된다.
연중 최저치 하향 돌파 시도에 따른 부담이 작용하고 당국의 건전성 감독 필요성 속에서 외은의 원화 부족 사태가 계기가 됐다.
물론 이런 가운데 달러/원 환율의 반등은 기술적으로 의미를 갖게 됐다. 거의 한달 보름 만에 달러/원 환율이 20일 이동평균선을 회복한 것이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30일 930.80으로 마감하며 20일 이평선인 930.60원을 상향 돌파, 지난 3월 19일 이후 처음으로 단기 상승 흐름에 복귀했다.
단기 5일선도 하락세를 멈추고 다지기를 하는가 싶더니 고개를 들며 928원대로 상향, 이런 양상이라면 5일선이 20일선을 돌파하는 ‘단기 골든크로스’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4월초 이래 60일선과 120일선을 잇따라 하향 돌파되고 940원, 930원 이하로 떨어지면서 단지 전저점, 연중 최저치 하향 돌파를 논했던 상황을 최소한 벗어난 셈이다.
(이 기사는 2일 오전 8시 15분 유료회원들께 송고된 바 있습니다.)
◆ 4월 수출도 호조, 환율 상승 가능성 제약될 듯
물론 기술적 반등 이후 930원을 둘러싼 ‘중립지대’의 형성 가능성이 예상되고 있으나 금융시장 불안 외에 딱히 상승 기제가 없다는 점에서 시장은 여전히 상승 가능성을 제약당하고 있다.
특히 노동절인 5월 1일 발표된 4월중 수출이 전년동월비 17.8% 증가하며 300억달러를 넘었고, 무역수지 흑자도 8억달러에 달하는 등 외환수급 역시 공급우위가 지속되고 있다.
4월에는 그나마 국제유가 상승 등 에너지가격 상승으로 수입이 제법 증가하면서 무역흑자가 10억달러 미만으로 줄어들기는 했다.
물론 에너지 가격 상승은 물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쳐 공공요금 인상과 더불어 2% 초반으로 하향 안정되던 소비자물가가 4월에는 전년동월비 2.5%로 상승시켰다.
수출 호조 지속으로 여전히 시장 내 공급압력이 여전할 것으로 예상되고 물가 상승 역시 부정적이어서 환율의 추가 상승 심리 또한 억제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당분간 930원을 중심으로 928~933원 수준에서 주가 상승과 외국인 순매수 지속 여부를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월초 수급 압박에서 다소 벗어난 상황이고 미국의 주택 부진 속에 고용동향 등 지표 발표 등을 앞두고 있어 시장의 변동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930.60원을 중심으로 929.80~931.60원 수준에서 좁게 거래가 형성될 것으로 보이며, 이를 넘어설 경우 928.80~992.50원 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