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금융계 전반에 때아닌 '춘투(春鬪)'라는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일부 금융사의 경우 노조가 총파업을 결의하는 등 노사관계가 여느해와 달리 예사롭지 않은 모습이다.
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LG카드 노조는 이날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파업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97%의 노조원들이 찬성했다"고 밝혔다.
또 노조는 신한금융지주 이인호 사장을 '제3자 개입금지 위반'으로 검찰에 고소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LG카드 노조는 회사를 인수한 신한지주 경영진에게 '고용안정', '독립경영체제 유지' 등의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은행 노조도 총파업을 서두르고 있다.
우리은행 노조 관계자는 "지난 21일 내정된 박해춘 행장이 스스로 물러날 때까지 총파업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해춘 내정자를 우리은행 차기 행장으로 결정한 것은 '정부의 낙하산 인사'라며 박 내정자의 자진사퇴를 주장하고 있다.
우리은행 노조는 이날 대의원 대회를 개최하고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다만 오는 26일로 예고했던 '총파업'은 연기할 전망이다.
이같은 '낙하산 인사' 논란은 우리은행 외에 산업은행에서도 갈등의 씨앗이 되고 있다.
산업은행은 상임이사 선임을 놓고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산업은행 노조측은 "정부가 당행 상임이사 선임 대상에 외부인을 포함하도록 정관 개정 지침을 시달했다"며 이는 정권말기 관료 및 정치인들의 자리보전용으로 각급 공기업이나 금융공기업들의 기관장, 감사 자리에 이어 국책은행의 상임이자 자리까지 넘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은행 노조는 지난해부터 시행한 영업점 업무분리(SOD) 철폐를 요구하며 투쟁수위를 높이고 있다.
더욱이 올해 초 진행된 조직개편에 대한 불만도 드러내며 마찰을 빚고 있다.
이미 국민은행 노조는 지난 14일 오전부터 여의도 본점 앞에서 집회를 개최, 본격적인 시위에 들어갔다.
국민은행 노조 관계자는 "SOD는 당초 취지에 맞지 않게 영업점 직원들을 과혹하게 혹사시키는 면이 있다"며 "이에대해 최고 경영진과 대화를 시도했지만 입장차이가 커 일회성 시위로 끝내지는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 역시 론스타의 인수가 사실상 무효라는 감사원의 결정으로 노조와 경영진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외환은행 노조는 "금감위의 조속하고 합리적인 결단을 촉구할 방침"이라며 "각종 규탄집회를 통해 론스타 인수 불합리성을 국민에게 알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