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지난 21일 노조는 "박해춘 은행장 내정자가 스스로 물러날 때까지 총파업을 통해 투쟁하겠다"며 강력한 투쟁의지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노조는 오는 26일로 예고했던 '불법적인 총파업' 일정은 연기하되 합법적인 장기투쟁에 들어가는 쪽으로 급선회한 분위기다.
특히 노조 내부에서도 총파업 '강행파'와 각종 요구사항 관철을 내세우는 '실리파'로 의견이 나뉘고 있어 합법적인 총파업 실행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향후 우리은행 투쟁 일정은..4월 중순으로 총파업 시기 '연기'
일단 우리은행 노조는 22일 오후 2시 대의원 대회를 개최, 최근 일련의 투쟁상황을 보고하고 향후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어 오는 23일 오전 9시 직원들의 총파업 참여여부를 가늠하는 찬반투표를 실시, 투쟁수위를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찬반투표 결과는 오는 26일께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총파업 시기도 불법파업을 예고했던 오는 26일에서 다음달 중순께로 잠정 연기하기로 내부방침을 세웠다.
잇따른 노조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내정자가 결정되는 등 정부의 방침에 변화가 없자 합법적인 장기 투쟁으로 급선회한 모습이다.
우리은행 노조 관계자는 "불법파업을 예고했음에도 정부가 내정자를 결정한 만큼 후유증이 예상되는 불법파업에서 합법적인 파업으로 방침을 변경했다"며 "그 기간 동안 내정자들과 대화에 나서겠지만 내정자의 자진사퇴요구를 철회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말했다.
◆우리은행 노조 '강경파' vs '실리파'
파업강행 방침에는 변화가 없지만 우리은행 노조 내부에는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여전히 양박(박병원-박해춘)체제를 결사반대하며 사퇴를 촉구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내정자와의 대화를 통해 노조의 요구사항을 관철시켜야 한다는 실리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우리은행이 이같은 내홍을 겪는 동안 타 금융기관의 독주가 예상되는데다 고객들의 불편 등 여론의 시각도 우호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발표된 약 900억원 규모의 직원 1인당 330% 초과성과급 지급 시기도 교묘하게 일치해 국민들의 시선이 과히 곱지만은 않다.
노조의 다른 관계자는 "파업까지 가기야 하겠느냐"며 "찬반투표 등 합법적인 파업일정을 소화한 상태에서 요구할 것을 요구하는 등 협상을 진행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정자의 자진사퇴를 요구하는 강경한 목소리가 여전히 우세한 상황이다.
또다른 관계자는 "정부의 태도 등을 봤을 때 내정자들과의 대화도 거절하고 싶은 마음 뿐이다"며 "합법적인 투쟁수위를 올릴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