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이틀째 하락했다.
3월들어 배당금 수요 기대감으로 상승 시도를 펼쳤으나 달러 매물이 꾸준히 출회되면서 점차 고점을 낮추고 있다.
정유사 등 에너지사들의 결제수요, 외국인 주식 순매도 관련 달러매수, 그리고 시장 내 배당금 기대를 바탕으로 한 저가 매수세들이 포진하고 있다.
그렇지만 950원 안착 무산 이후 수출업체 네고 등 달러 매도세들이 조금씩이나마 매도 레벨을 낮추며 시장에 물량을 풀면서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3월 들어 달러/원 환율은 상향 기대감 속에서 940~950원 수준의 박스권을 기본으로 하는듯했으나 이내 940~945원 수준으로 박스권이 축소됐다.
지난주 내내 945원 안팎에서 수급간 시소게임(see-saw game)을 펼쳤다가 이번주 945원 이하로 완전히 자리를 틀게 됐다.
특히 945~950원 수준의 고점 영역이 눈앞에서 어느새 날아가 버린 형국이어서 달러 매수세들의 실망감이 큰 편이다.
그렇다고 달러 매도세들이 공격적으로 아래까지 밀고 내려오면서 판 것은 아니다. 매도세들도 배당금 수요 등을 고려해 되도록이면 고점 매도 관점을 견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수출업체든 달러 매도세들은 기준환율(Mar)을 놓고 시장환율이 기준환율보다 좋으면 팔았고, 결제업체들은 기준환율보다 시장환율이 낮게 되면 매수를 하는 양상을 보였다.
문제는 그런 와중에서 매물부담이 해소되지 못했고 시장 매수세들의 포지션 부담이 증가하면서 더 이상 누적된 매수포지션을 끌고가기 어렵게 된데서 비롯됐다.
이는 950원 상향 실패 이후 역외세력의 매수 강도가 약화되면서 매수와 매도가 혼조를 보인 데다 결제업체들의 저가형 매수로는 매물을 모두 흡수하지 못한 까닭이다.
더욱이 3월 이후 ‘쭉’ 기다려온 배당금 관련 달러 매수가 아직은 ‘실제화’되지 않아 물량이 시장 내에서 돌고 돌았다는 얘기가 된다.
배당금 관련 수요는 지난달 일찌감치 주주총회를 마친 포스코의 배당금 이후 다음주나 돼야 국민은행 등 큰 건들이 생겨날 수 있는 상황이다.
(이 기사는 21일 오전 7시 57분 유료기사로 송고된 바 있습니다.)
◆ 달러/원 환율 940원 하향 테스트할 듯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940원 이하로 하향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역외 런던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짜리 선물환율이 940원을 하회, 938원 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달러/엔 등 해외통화에 대한 영향을 덜 받는 상황이지만 ‘매도 뉴스’에 민감하게 작용하며 손절매성(loss cut) ‘포지션 털기’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전날의 경우 중국 인민은행 총재가 ‘외환보유액을 축적하지 않겠다’는 게 ‘매도 뉴스’가 됐다.
전날 뉴욕시장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대한 우려감과 중국 인민은행 총재의 발언이 있었으나 미국 FOMC에서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서 주가는 오르고 달러는 소폭의 약세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은 117대 초반으로 밀려났고, 유로/달러는 1.33선대로 올랐으며, 유로/엔은 156선대를 맴돌았다.
해외시장에서 글로벌 달러의 변동이 크지 않음에 따라 국내 시장은 역외 시장의 동향에 민감하게 작용하면서 940원대 갭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전날 100엔/원 환율이 800원 이하로 떨어져 외환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나타났고, 이날의 경우 940원 하락을 둘러싸고 개입과 신경전이 더 날카로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이 이미 약세를 봤기 때문에 기대감으로는 한계가 있다. 최소한 배당금 수요가 본격화되기 전까지 그것을 메워줄 만한 실수요가 있어야 하고, 결제든 저가 매수를 유인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개입수요가 등장할 가능성은 커진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943원대의 20일선을 하향한 상황이고 역외시장에서 940원 이하를 봤기 때문에 이월 및 실망 매물이 뭉치면서 940원 하향 가능성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지만 아직은 938원 수준의 60선과 120일선을 섣불리 건드릴 수는 없다는 점에서 940원이 일시적으로 깨진다고 해도 938원 수준의 저가 매수를 바탕으로 한 반등 가능성도 열어두고 가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
단기적으로 피봇분석상 940.30~944.20선의 거래가 예상되지만, 역외시장에서 손절매가 빚어지며 단기 흐름이 끊겼기 때문에 피봇가격에 의존해 매매하는 것은 위험성이 있다. 따라서 피봇분석의 한계대로 이날은 피봇분석에 따른 예상범위를 폐기하고 가야 하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자기 손실을 최소화하는 관점에서 접근하면서 시장에서 혹여 있을지 모르는 ‘혼란상’에 냉정하게 대처하는 것이 순리라는 점을 되새겨야 할 시점이다.
◆ 뉴스핌 외환시장 컨센서스
다음은 국내외 금융권 소속 외환딜러 및 이코노미스트들의 외환시장 전망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회사별 가나다 ABC순).
▷ 국민은행 김태완 과장
: 점차 하락할 것으로 본다. 서브프라임 우려가 시장을 두 번 강타하면서 리스크가 걸러진 것 같다. 비온 뒤 땅이 굳듯 일본 자금들이 해외채권을 사는 기류가 재개되면서 엔화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FOMC의 경우 긴축보다는 유화적 제스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리스크가 걸러지긴 했지만 여전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 산업은행 이윤진 과장
: 롱을 크게 들고 있을 세력은 없어 보인다. 940원 지지 여부가 중요한 것 같다. 깨지면 역외 매도도 꽤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 매물을 누가 받을 지가 중요한데 특별히 세력이 없으면 930원~940원 레인지로 복귀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아직은 940원이 지지되고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달러/엔 환율과의 동조화는 FOMC 회의가 끝나고 나서야 가능할 것 같다. 지금은 인내심을 가지고 찬찬이 지켜보는 딜러들이 수익을 내는 장인 것 같다.
▷ 신한은행 김장욱 과장
: 943원이 무너져 940원도 별로 의미가 없어 보인다. 달러/원 환율이 대내외 변수에 크게 반응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때문에 거래량이 줄어들고 변동폭도 미미해 거래 의지가 많이 약해진 것 같다. 크게 움직이기보다 그때그때 시장 상황에 맞게 움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