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의 공식입장은 현대증권의 경영권 안정 차원이다. 내년 3월까지 1400억원어치 가량 현대증권 지분을 매입한다는 방침이다.
이 경우 15일 종가인 주당 1만2600원으로 계산하면 현대상선의 추가확보 지분은 최대 1111만1111주가 된다. 지분율도 현재 12.79%에서 20.76%가 늘어나게 된다.
현대상선은 "현대그룹 대주주 지분율이 너무 낮기 때문에 현대증권의 경영권을 다지기 위한 조치"라며 "장내에서 추가지분 확보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장 일각에선 경영권 확보가 아닌 또 다른 의도를 가진 포석이라는 시각이 일고 있어 주목된다.
◆지분확대...경영권 방어?=현대상선이 현대증권 지분을 확대하고 나선 공식적인 이유는 현대증권의 경영권 안정이다.
현재 현대상선은 현대증권 지분 12.79%를 보유 최대주주 위치에 있다. 다른 대형증권사의 최대주주 지분과 비교할 경우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이와관련, 현대상선 관계자는 "이번 현대상선의 현대증권 지분 추가매입은 최대주주인 현대상선의 지분율이 너무 낮기 때문"이라며 "다른 삼성증권이나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등 대형증권사 대비 대주주 지분율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경영권 안정차원에서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현대증권이 M&A대상으로 끊임없이 거론됐던 만큼 수긍이 가는 대목이다.
지난달에도 현대증권은 피인수 루머에 시달리면서 주가는 들쭉날쭉하는 해프닝을 연출했다.
더욱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중인 현대증권이 증자 이후 대주주 지분율 감소를 우려한 조치로도 해석된다. 이 또한 현대상선이 현대증권 지분율을 확대한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숨은 의도는 없나=그러나 시장일각에서는 '또다른 의도'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일찌감치 현대건설 인수를 공식표명해 놓은 현대상선으로서는 건설인수를 위한 자금비축이 요구되는 입장이다. 때문에 현대상선의 돌연 현대증권 지분확대에 나선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특히 시장 일각에서는 현대상선이 굳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으며 현대증권 지분을 많이 사야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관련, 증권가의 한 전문가는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향후 매각시 더 많은 프리미엄을 받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현대상선의 현대증권 지분확대가 향후 매각을 통해 더 큰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이거나 또 다른 전략적인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즉 현대건설 인수전에서 현대중공업 등 범현대가와 경쟁시 상당규모의 자금원이 필요하지만 자체 조달이 어려울 경우 다른 재무적 투자자를 끌어올 목적으로 현대증권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상선이 현대증권을 내주는 대신 재무적 투자자가 현대건설 인수를 지원하는 '그림'인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