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그는 현 경기확장세는 90년대와 같이 10년이나 지속될 힘은 없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린스펀은 5일 워싱턴에서 미국 블룸버그 통신(Bloomberg News)와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벌써 6년째 경기확장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그 결과 불균형이 등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 10년간의 경기확장세는 훨씬 더 큰 글로벌 현상의 일부였으며, 원래 정상적인 경기주기는 그것보다 훨씬 짧은 것이 정상"이라며 지금과 같은 경기주기도 역시 후자에 속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소비에트연방의 해체와 같은 역사적 사건이 세계화에 미친 영향에 대해 강조하는 그의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판단된다. 90년대 미국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은 그 역사적 사건에 따라 이루어졌다고 본 셈이다.
그는 글로벌 시장에 막대한 규모의 저렴하고도 양질의 노동력이 대규모로 공급되는 결과를 가져왔으며, 이런 영향을 빼놓고 세계화와 그 함의를 논할 수 없다고 강조해 온 바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그린스펀 전 의장의 미국경제 전망이 최근 의회에 경제전망을 제출한 벤 버냉키(Ben S. Bernanke) 전 연준의장과 사뭇 다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냉키는 상당히 낙관적인 경제전망을 제출하여 2월말까지 주식시장의 상승세를 견인하는 역할을 한 바 있다.
하지만 3월 초 그린스펀의 경고와 중국증시의 급락으로 개시된 글로벌 금융시장의 요동은 버냉키가 "전망이 전혀 변한 것이 없다"고 외쳤음에도 불구하고 쉽사리 진정되지 않았다.
그린스펀은 여전히 "올해 연말까지 경기침체에 빠지는 것은 가능하다"고 말했으며, 버냉키는 이런 그의 발언에 대해 논평을 제출하지 않았다.
이번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린스펀은 자신이 후임 연준의장에게 어려움을 주지 않기 위해 조심하고 있다는 점을 밝혔다. 강연에 나설 때는 기자가 참석하지 않고, 또한 어떤 공식기록도 남기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았다는 것이다. 또 자신은 청중들과의 의견 교환을 주로 했을 따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사실 지난 주 초 그린스펀의 발언은 입에서 입으로 전달된 사실을 언론이 대서특필하여 시장에 영향을 미쳤으며, 그 발언내용이 자세하게 확인되는 데 며칠 씩이나 걸렸다. 그린스펀도 자신이 올해 안으로 경기침체가 올 것으로 본다는 주장은 한 적이 없다고 해명해야 했다.
이에 대해 그린스펀은 "내가 대중들 앞에 서면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이로 인해 '벤'에게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대부분의 경우에는 문제가 없었고, 점점 내 자신이 익명성의 배후로 숨는 것에 대해 편하게 느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번 사태에 대해서는 "나 자신도 매우 놀랐다"고 그린스펀은 강조했다.
때마침 자신이 발언을 내놓은 시점에 미국 내구재주문이 대폭 감소한 결과가 나왔고, 4/4분기 국내총생산(GDP) 결과가 대폭 하향수정되는 등 시장의 불안감이 증폭되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또 그는 경제전문가들이 중기 경제전망을 소수점 이하 자리까지 제출하기는 하지만, 이런 식으로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