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이틀 연속 하락하며 935원 밑으로 떨어졌다.
미국 버냉키 연준 의장의 '인플레 완화' 발언과 일본의 작년 4/4분기 GDP가 4.8%의 급성장세를 보이면서 달러 약세-엔화 강세가 맞물리며 달러/엔이 급락하자 약세를 면치 못했다. 외국인 주식 순매수와 설전 네고 등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달러/엔 환율 하락폭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떨어졌다. 결제수요와 숏커버성 매수세가 매물을 흡수하며 하단을 받쳤기 때문.
덕분에 100엔/원 환율은 773~4원선에서 780원까지 빠르게 반등폭을 키웠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수급이 충돌한 가운데 거래량도 폭발하면서 외환시장 개장 이래 처음으로 은행간 하루 현물환 거래량이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1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3.70원 내린 934.80원으로 마감했다. 달러/원 선물 2월물은 전날보다 3.20원 내린 935.00원으로 마쳤다.
이날 환율은 달러/엔 환율 급락 영향으로 전날보다 3.00원 떨어진 935.50원으로 출발한 후 저점은 933.20원, 고점은 936.20원을 기록했다.
전날 뉴욕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버냉키 미 연준 의장의 예상 밖 ‘인플레 압력 완화’ 발언으로 120엔이 붕괴되며 급락세를 연출했다.
게다가 장전 일본 GDP 호조 소식까지 겹치면서 갭다운 출발한 후 계속 하락 압력이 드셌다. 매수세는 역외의 주식매도 자금 정도.
그러나 오전 10시를 전후해 개입성 매수세가 등장, 하락 마인드가 꺾이며 숏커버를 유발시켰다. 또 이에 기대 정유사 등 결제수요도 풍부하게 들어왔다.
그러나 935원 위는 부담이었던 듯 소폭 밀리며 마감했다.
이날 은행간 거래량은 109억9650만달러를 기록,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작년 11월 13일 96억8300만달러 이후 최고이자 외환시장 개설 이래 처음이다.
달러/엔 환율이 추가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 분위기는 930원 테스트가 명백해 보인다. 그러나 정유사 등 결제수요가 의외로 단단하고 개입 변수도 만만치 않아 팽팽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특히 올들어 경기 악화가 이어지면서 펀더멘탈 약화론이 제기되고, 2월 들어서는 설날이 있는 탓에 수출 날짜가 줄고 국제유가가 최근 반등하면서 원유수입도 늘어나고 있는 등 무역수지의 균형 내지 적자 가능성 등으로 수급이 뒷받침되고 있다.
아울러 엔/원 하락과 대일 무역적자 등 수출경쟁력 약화를 우려한 당국의 환율안정 의지도 작용하고 있어 쉽게 930원의 지지력이 훼손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달러/엔이 크게 밀리고 있는 데도 알 수 없는 비드가 강했다”며 “당국의 움직임도 예의주시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 딜러는 “네고물량이 많았음에도 개입으로 방어된 것 같다”며 “그러나 달러/엔 환율이 118엔선까지 떨어진다는 전망도 있어 내일 930원이 위험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외국계 은행 딜러는 "개입보다는 최근 들어 정유사 등 결제 수요가 얼마나 지속될 것이냐가 더 중요하다"며 "달러/엔 하락으로 롱이 주저앉으면서 하락했으나 결제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어 숏커버도 발생하는 등 수급 상황을 한결 더 주시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