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연준의장은 당면 정책기조가 만족스러운 수준이라고 사실상 잠정 승리를 선언했다. 증시는 이 같은 승리선언에 박수를 쳤다.
이날 발표된 1월 소매판매 결과는 보합에 그쳐 생각보다 실망스러웠지만, 그나마 자동차와 휘발유판매를 제외할 경우 전월대비 0.5% 증가해 안도감을 제공했다.
14일 다우지수는 전일종가 대비 87.01포인트, 0.69%오른 1만2741.86을 기록했다. 이전 고점을 돌파하며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물론이고 이날은 다우존스운송평균지수와 다우존스유틸리티평균지수가 각각 1998년 3월 17일 이후 처음으로 사상 최고치를 넘어섰다.
나스닥지수가 28.50포인트, 1.16% 상승한 2488.38을 기록했고, S&P500지수는 11.04포인트, 0.76% 상승하며 6년반래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광범위한 매수세가 이어졌다.
벤 버냉키 연준의장은 당면 정책기조가 만족스러운 수준이라고 사실상 잠정 승리를 선언했다. 그는 경제가 좀 더 지속가능한 성장국면으로 접어드는 가운데 물가는 점차 완만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소식이 들려오자 장 초반 약간 상승해 있던 주가는 일시에 큰 폭으로 랠리를 구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버냉키 의장의 증언이 내용상으로는 인플레 리스크를 우려한다는 표현이 몇번이나 되지만, 전반적인 기조상으로는 생각보다 '온건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주식전문가들은 "버냉키가 생각보다 강경한 어조를 보일 것이란 우려가 시장에 확산되었던 듯 하다"고 이날 움직임을 일종의 '안도의 랠리'로 규정했다. 최근 연준의 정책기조에서 크게 벗어나는 내용이 아니었는데도 시장이 이를 호재로 판단한 때문이다.
토드 클락(Todd Clarke) 놀렌버거 캐피털 파트너스(Nollenberger Capital Partners) 딜링담당 이사는 "현상유지라는 면에서 시장은 이를 우호적으로 받아들였다"며, "이는 당분간 금리인상은 없을 것이란 확신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의 온건한 태도는 주식시장의 랠리 뿐 아니라 채권금리의 급락 그리고 달러화의 약세로 전체 금융시장에 파급효과를 불러일으켰다. 금리선물 시장은 연말까지 금리인하 가능성을 좀 더 반영하기 시작했다.
한편 이날 장 초반에 증시상승세를 이끈 호재는 다임러 크라이슬러(Daimler Crysler)의 1만3000명 감원 등 구조조정 계획발표였다. 분기순익이 40%나 감소했다고 발표한 동사의 주가는 이날 8.3%나 급등했다.
버냉키가 지난 해 기업의 IT투자가 양호했다고 언급하고 기업설비투자가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한 가운데, 대형 기술주들이 강한 랠리를 구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FT)가 1.3%올랐고, 인텔(Intel) 및 버라이즌(Verizon)이 각각 1.3% 및 1.6% 상승했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스(Applied Materials)는 분기 실적이 세 배나 증가했다고 발표해 주가가 3.9% 급등했다.
한편 발렌타인데이 특수를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골드만삭스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전환한 원에잇헌드레드플라워스닷컴(1-800-Flowers.com)의 주가는 8% 급락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1.06달러 내린 배럴당 58달러를 기록해 시장에 우호적인 재료가 됐다.
이날 발표된 1월 소매판매 결과는 당초 전문가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다소 약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판매와 휘발유 판매 결과도 약했지만, 가전판매가 생각보다 큰 폭으로 줄어든 영향이 눈에 띄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