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해외펀드 비과세 조치를 발표하면서 일본 주식형 펀드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
중국, 베트남 등 신흥시장의 주가가 지난해 가파르게 상승했지만 일본은 그 흐름에 동참하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상승 확률이 높을 수 있다.
게다가 엔/원 환율이 외환위기 당시 수준(770원)까지 떨어지면서 바닥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환헤지를 하지 않을 경우 환차익까지 기대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가 비과세 혜택까지 보장했으니 잘만 하면 주식차익에 환차익까지 ‘일석삼조’(一石三鳥) 투자가 가능하다는 결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한 관계자는 “일본이 금리인상을 앞두고 있고 작년 주식시장이 부진했기 때문에 다른 시장보다는 전망이 밝다고 본다”며 “인덱스 펀드 등 일본과 관련된 여러 상품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역외 하우스들은 이미 일본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이미 많이 오른 이머징 마켓에 집중하는 것보다 일본 등에 투자해 시장 다변화를 꾀하는 게 맞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삼성선물 한 관계자도 “이달 초 일본 주가가 꽤 떨어졌을 때 지금이 투자적기라며 일본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았는데 확실히 일본 투자 움직임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일본펀드 관심 가질 필요 있다
그러나 시중에 일본 관련 펀드를 운용하는 곳은 몇 군데 없다. 미래에셋자산운용,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맥스자산운용, 대한투자증권, 산업은행 등 4~5군데에 불과하다. 그나마 재간접 펀드와 역외펀드가 포함돼 있고 펀드 설정액도 2,500억원 안팎에 머물고 있다.
자금 흐름도 특별히 더 유입됐다는 흔적이 없다. 지난해 일본펀드로 재미를 못 봤다는 소문이 돌면서 최근 들어 오히려 유출액이 커지고 있다는 후문.
그러나 이런 때일수록 일본펀드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는 견해도 제기된다. 일석삼조 투자기회는 흔치 않다는 것. 중국, 베트남, 인도 등 작년에 재미 본 시장이 올해도 고수익을 보장하지는 않을 것이란 우려감도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
사실 해외펀드의 경우 특정지역 ‘쏠림현상’에 대한 우려가 다수 제기되고 있고 우리나라 운용사들의 해외투자 경험이 일천하다는 한계도 있어 위험도가 높은 편이다. 중국, 인도, 베트남 등 어느 한 나라라도 휘청할 경우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 EU와 함께 미국경기의 둔화를 대체할 주요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고 경기회복 기대감도 높아 금리인상 또한 기정사실화돼 있다.
선진국 펀드여서 중국, 베트남 등 신흥시장보다는 급등락 가능성도 낮아 분산투자에 효과적이라는 게 중론. 게다가 한일 양국간 금리차, 환차익까지 고려하면 투자 메리트가 높을 수밖에 없다.
PCA투신운용의 한 관계자는 “일본 펀드의 경우 환 헤지를 하더라도 3%의 프리미엄(금리차)이 발생한다”며 “원화강세 탓으로 최근까지 수요가 오히려 줄었지만 역으로 위험 분산 차원에서 일본 등 선진국 시장에 대한 투자확대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29일 정오 유료기사로 송고된 바 있습니다.)
◆ 일본펀드 투자시 유의사항
다만 몇 가지 위험 사항은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우선 엔저현상으로 환 차익이 나더라도 일본 주가가 큰 폭 약세를 보이면 수익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비과세혜택, 환차익 등이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는 것.
일본 주가가 최근 많이 오른 점도 부담이다. 니케이 지수는 조정을 마무리하고 작년 11월부터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일본의 자본유출이 워낙 많아 일본시장이 앞으로도 계속 안좋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며 “위험요인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펀드업계 다른 관계자도 “환율과 주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며 “지금이 엔/원 바닥이라는 것도 성급한 결론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