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LCD사업부에 대해 장미빛 전망과 공격적 투자계획을 이어가고 있다. LPL은 보수적 전망과 투자계획을 세우고 있다.
누구의 선택이 옳을 것인가.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lpl이 취한 현실이 다르기 때문에 방향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는 평가다.
◆8세대 투자 여부...삼성과 LPL의 갈림길
8세대 라인 투자여부를 두고 두 회사는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삼성은 공격적 투자, LPL은 투자보류다.
22일 삼성전자는 당초 10월로 예정했던 LCD 8세대 라인을 앞당겨 가동, 연내에 일본 샤프의 8세대 생산량을 따라잡을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까지 5만장 생산능력 확보가 목표.
삼성전자는 올해 연간 매출액도 사상 최대인 17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삼성전자가 연말까지 기판 투입량을 완전가동 수준인 월 5만장까지 늘리면 8세대 생산량에서도 선발인 샤프를 추월하게 된다.
샤프는 삼성보다 1년 가까이 앞선 지난해 하반기에 8세대 가동에 들어갔다. 올해에는 월 1만5000장이던 기판 투입량을 월 3만장으로 두 배 늘리기로 확정한 상태다.
조용덕 상무는 공급과잉과 판가하락 우려에 대해 "그동안 준비한 성과가 조금씩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삼성과 소니라는 대형 거래선을 확보하고 있으며 LCD TV시장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LPL은 8세대 투자를 서두르지 않는 눈치다.
김호성 상무는 "경쟁사는 8세대 투자를 진행하고 있지만 우리 판단으로는 현 시점에서 8세대 라인 투자는 비경제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올해 8세대 투자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LPL은 올해 신규 라인 증설은 5.5세대 라인 신축에만 투자할 계획.
LPL은 8세대 투자 지연으로 장기성장성이 우려된다는 지적을 일축했다.
김 상무는 "8세대 라인에서 생산을 한다고 경쟁력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5세대 라인까지는 시장상황이 세대가 올라갈수록 경제성이 늘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평가했다.
LPL 신찬식 TV 담당 상무는 "52인치 패널 생산 시뮬레이션 결과 8세대 보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라인에서 생산하는 것이 경제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수 개월 내에 기존 라인에서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LPL이 성장의 갈림길에 섯다는 평가다. 8세대 라인 투자여부가 두 회사의 현 상황을 드러내는 일례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송종호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와 샤프가 8세대 라인 조기 투자로 노리는 것은 50인치 이상 시장의 선점"이라며 "LPL은 회사 상황상 투자를 하고 싶어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50인치 시장이 생각보다 빨리 형성될 경우 LPL은 다른 성장 방향을 생각해야 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LPL 회사가 가는 길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희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40인치 시장을 선점했기 대문에 후발주자인 LPL이 고전하고 있는 것"이라며 "8세대 라인에서도 똑같은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와 샤프가 조기에 50인치 시장을 창출할 경우 PDP업체들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엇갈린 LCD 사업 전망...삼성 '쾌청', LPL '흐림'
상반기는 전통적인 LCD 패널 시장의 비수기.
하지만 삼성전자는 올 1분기 LCD 패널 출하량이 전기수준을 넘어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했다.
삼성전자 LCD총괄 기획팀장 조용덕 상무는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1분기 패널 출하량은 지난해 4분기와 별 차이가 없는 양을 이미 수주한 상황"이라며 "가격은 시장상황에 따라 조금 변경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LPL은 1분기 패널 판가 하락세가 여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LPL IR담당 김호성 상무는 "25~30% 정도 이익률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며 "감산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두 회사의 엇갈린 시장 전망에 대해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자신감', LPL의 '보수적' 관점이 불러온 차이라는 진단이다.
동부증권 이민희 애널리스트는 "상반기 LCD 패널 시장 상황은 예상보다 나쁘지 않을 전망"이라며 "LPL은 수익목표를 상당히 보수적으로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대우증권 강윤흠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평균 이상의 실적을 보고 있고 LPL은 시장을 대변하는 전망을 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애널리스트는 "LCD 패널 판매를 위한 삼성전자와 LPL의 고객 차이도 원인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