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달러/엔 환율이 120엔을 돌파하며 상승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달러/원 환율은 아직 추세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 연초 이렇게 전망이 엇갈리는 경우는 드물다고 한다. 때문에 딜러들은 매매에 큰 어려움을 호소한다. 한 마디로 ‘답이 없는 장’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향후 단기 방향성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아래쪽’으로 점치는 의견이 많다.
우선은 여전히 수출이 잘 되면서 기업들의 네고물량이 상당수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딜러들은 요즘 장이 ‘무겁다’는 표현을 많이 쓰고 있다. 그만큼 위에서 짓누르는 힘이 크고 뚫고 나가기도 어렵다는 말이다.
전날 역외에서 상단을 뚫을 심산으로 937원 근처에서 2억달러를 매수했지만 봄눈처럼 스며들며 사라져버렸다. 경험적으로 스펙 거래에서 숏을 치면 먹지만 롱 들고는 먹기 힘들다고도 말한다.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이 상당수 소화됐을 것이란 기대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지난 연말 물량만큼은 예상해야 될 것 같다”는 얘기도 솔솔 흘러 나온다.
(이 기사는 18일 오전 8시 20분 유료기사로 송고된 바 있습니다.)
다음으로 달러/엔 상승에 대한 연동성이 많이 느슨해졌다고 입을 모은다. 달러/엔 환율이 120엔을 뚫고 올라가면 달러/원 환율도 940원대에서 놀아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상단 돌파가 번번이 막히면서 딜러들은 달러/엔 드라이브에 편승하기보다는 오히려 달러/엔이 꺾이는 시점을 기다리는 분위기다.
게다가 일본이 금리를 동결하든 말든 인상 기대감은 벌써 어느 정도 선반영 돼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신흥시장 국가들 중에서 환율하락 속도가 태국 다음으로 2등이었다는 점, 엔/원 환율이 외환위기 직전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점, 이에 따라 개입 경계감이 커졌다는 점 등은 하락을 제한하는 요소일 것이다.
달러/원 환율의 추세가 아래쪽으로 잡히더라도 많이는 못내려 갈 것이란 얘기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답이 없는 장세에 답이 보이더라도 길게 보이지는 않을 것 같다”며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장은 아니다”라고 표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