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박병원 재정경제부 제1차관은 KBS '라디오 정보센터 박에스더입니다'에 출연, "사실 이천 하이닉스 공장증설은 수도권 신·증설 문제라기 보다 수도권 상수원 지역 환경규제 문제"라며 "그것보다 어렵고 복잡한 문제들이 있어서 현재 태스크포스(TF)에서 검토하고 있다. 환경 문제가 더 어려운 문제다"라고 말했다.
이에앞서 노무현 대통령은 4일 "앞으로 수도권 내 공장 증설은 예외적인 경우 외에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에따라 시장에서는 정부가 하이닉스의 이천 공장증설을 허가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하이닉스는 오는 2010년까지 총 13조5000억원을 투자해 12인치 웨이퍼 공장을 증설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아직 명확한 결론이 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허가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정부의 결정에 따를 수 밖에 없다"고 다소 허탈해했다. 그는 "대체 투자처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업계 전문가는 "이천 공장이 무산될 경우 청주 공장쪽에 투자를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반도체 산업은 투자시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공장의 위치보다는 투자의사가 빨리 결정돼야 한다"고 전망했다.
그는 "정부의 불명확한 입장 때문에 투자시기를 놓친다면 더 큰 리스크"라며 "이천 공장 증설 여부를 정부가 빨리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청주가 적절치않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어 하이닉스의 공장증설 지연은 상당기간 불가피할 전망이다.
동부증권 이민희 애널리스트는 "청주에는 지속적인 12인치 투자를 할 만한 충분한 공간이 없다"며 "이천공장 증설이 불허되면 중국이나 새로운 장소를 물색해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교보증권 김영준 애널리스트도 "12인치 웨이퍼와 관련 인프라가 이천에 구축돼 있기 때문에 다른 곳에 증설을 할 경우 효율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공장증설 지연 자체가 하이닉스의 펀더멘탈 자체를 흔드는 요인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이민희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가 투자 계획 자체를 취소할 것이 아니기 때문에 펀더멘탈에 영향을 끼칠 문제는 아니다"라며 "공장 증설이 지연되는 것이 오히려 반도체 공급과잉 우려를 희석시켜 주는 효과도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