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은이 발표한 '외환위기 이후 우리나라 대외채무 및 대외채권구조 변화와 최근 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이후 은행부문을 중심으로 단기외채가 급증하면서 외채 증가규모가 대외채권 증가규모를 크게 상회하고 순대외채권이 감소하는 등 외환위기 이전과 유사한 모습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의 외채 및 대외채권 현황을 외환위기시와 비교해보면 외환위기 이전에는 경상수지 적자가 지속됨에 따라 이를 보전하는 과정에서 외채가 늘어났다.
하지만 최근에는 경상수지 흑자기조 하에서 외채가 늘어난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또 외채 구조 및 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들이 안정권에 머물러있고 작년 9월말 현재 순대외채권이 966억달러, 외환보유액도 2000억달러를 넘고 있어 우려할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송은영 국제국 외환분석팀 조사역은 그러나 "단기외채의 비중과 유동외채비율이 급상승하는데 대해 지속적으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의 외채상황은 스왑레이트의 하락으로 해외에서 외화를 조달해 원화로 투자하는 것이 유리함에 따라 은행의 단기외채를 중심으로 외채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향후 원화절상 기대심리의 완화여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원화투자를 위한 은행들의 외화차입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앞으로 국내 경기의 둔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원화절상 기대심리가 완화되고 스왑레이트의 하락세도 진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스왑레이트와 내외금리차간의 격차가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같은 상황에서 국내 원화 투자를 목적으로 유입된 외화자금이 국내외 금융환경 변화에 따라 급격하게 유출되면서 외환 및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은행을 중심으로 대내외 외화자금의 흐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아울러 단기외채 증가로 인한 유동성 위험이 발생하지 않도록 금융기관의 건전성지표를 보다 면밀하게 모니터링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