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나흘만에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달러가 연말을 맞아 랠리(rally)를 지속하면서 끌려 올라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이 네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했으나 이후 소매판매 등을 비롯한 경제지표들이 좋게 나오면서 금리인하 우려감을 약화시키고 있다.
또 일본의 경우 연매 금리인상이 일단 물거너갔고, 미국쪽 연말 소비 등으로 주가도 괜찮아지면서 금리차 등에 기댄 달러 강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그렇지만 국내 시장은 연말 외환수급 상황이 영 공급우위 불균형에서 탈피하지 못하면서 주춤거리는 모습이다.
달러/원 환율이 달러/엔을 따라 반등하고 싶어도 '매물 고개'를 넘기가 쉽지 않아 고비때마다 '아리랑' 타령에 위안을 삼고 있는 중이다.
더욱이 올해 외환시장에서는 잊혀져 있었던 달러 매도세인 외국인 순매수까지 터지면서 '매물 고개의 경사'(slope)가 더 가팔라졌다.
전날 외국인은 7,800억원 가까이 순매수했으며, 이는 여전히 시장에서 돌아다니면서 '소화제'를 찾고 있는 중이다.
연말들어 외국계들이 북을 닫으면서 시장은 얇아진 상태이고 설사 북을 닫지 않았더라도 시장 참가자들이 매매(deal)에 의욕을 부릴 여건이 못된다.
이에 따라 시장은 연말의 특성을 발휘하며 수출업체 달러매물을 소화하는 과정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외환당국이 910원에서 개입을 해서 920원대로 올려놓기는 했으나 달러/엔이 크게 빠지지 않을 것으로 보여 920원을 당분간 고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도 뜨고 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좀 사봤으나 위에 오퍼가 줄줄이 깔린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출업체 네고와 대기 매물 등으로 추가 상승은 어려워 보인다"며 "920원대 초반에서 소폭의 등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 딜러는 "달러/원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달러/엔 강세에 따라 억지로 끌려간 측면이 강하다"며 "외국인 주식 순매수와 업체 네고가 돌아다니고 있어 대기 매물이 있다고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달러/엔이 연말까지는 116-118선대에서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 같다"며 "달러/원의 경우도 매물에 막히고 있으나 그렇다고 크게 빠질 장은 아닌, 그야말로 연말 장인 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달러/원 환율은 낮 12시 10분 현재 921.10/40으로 전날보다 0.10/50원 오른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달러/원 선물 12월물은 921.20으로 0.50원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