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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제약산업 이슈와 전망' -LG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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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LG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07년 제약산업 이슈와 전망'입니다.


한미 FTA 협상 진행, 약제비 적정화 방안의 실시 등으로 국내 제약산업을 둘러싼 변화의 흐름이 심상치 않게 전개되고 있다. 향후 규제 정책의 강도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의약품 시장의 성장세는 꾸준히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거센 도전에 직면한 국내 의약 시장

2006년 국내 제약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변화가 많은 한 해였다. 지난 2월부터 본격적으로 개시된 한미 FTA 협상에서는‘의약품 시장 개방’을 촉구하는 미국 협상단과 이를 방어하기 위한 국내 협상단간의 의견 충돌로 인해 의약품 분야가 주요 쟁점 사항으로 대두되었다. 또한 약제비 증대로 정부의 보험 재정 부담이 날로 가중되자 이를 타개하기 위한대책으로 지난 5월 보건복지부가‘포지티브 리스트시스템의 도입’을 중심으로 하는 약제비 적정화 방안을 발표하였다.

제도 변화에 의한 압박과 더불어 제약 기업들의 경영 환경을 악화시킬 수 있는 악재로 작용한 또 다른 사건으로‘생물학적 동등성 시험 조작 파문’을 들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조사에 의해 시험 조작이 확인된 75개 의약품의 허가가 취소되는 등 이번 파문은 국산 의약품의 신뢰도에 큰 흠집을 내는 사건으로 기록되었다.

따라서 그 동안 제네릭 의약품(오리지널 의약품을 복제한 약품)을 주로 생산해 온 국내 제약 기업들은 제네릭 약가 인하, 보험약 퇴출 등으로 인한 매출 손실이 예상되는 가운데, 신규 허가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의약품 품질 강화, 유통 과정에서의 투명성 제고 등 다방면으로 압박이 가중되면서 어려운 시기를 겪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의약품을 둘러싼 정책 리스크 가시화

2006년이 연이은 정책 리스크 요인의 돌출로 불확실성이 증폭되었던 한해라면, 2007년은 이들 리스크의 영향이 실질적으로 반영되는 첫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약제비 적정화 방안의 경우 2007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될 전망이며, 한미 FTA 협상의 경우 그 향방이 불투명하지만 타결 시에는 의약품 관련 제도에 적지 않은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약제비 적정화 방안의 실시
2007년 초부터 약제비 적정화 방안이 실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2000년 의약분업 시행 이후 국내 제약 산업이 또 한 번 큰 전환점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약제비 적정화 방안의 실시 여부는 최근까지 불확실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고가 오리지널 의약품의 보험 급여 비중이 대폭 축소될 것을 우려한 미국 FTA 협상단은 제도 시행 방침을 철폐할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했고, 보험 등재 리스트에서의 퇴출로 매출 감소가 자명한 국내 기업들이 거세게 반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약제비 적정화 방안은 지난 7월 보건복지부의 입법 예고에 이어 11월 23일 규제개혁위원회의 심의를 통과됨으로써, 시행 여부를 둘러싸고 계속되던 논란이 일시에 해소되는 국면을 맞고 있다.

포지티브 리스트 시스템 도입 발표 이후 제기되었던 몇 가지 쟁점 사항에 대해서는 현재 상황에서 그다지 우려할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보여 진다. 예를 들면 보험 적용 의약품의 수가 감소하여 환자의 본인 부담이 높아진다던가, 신약의 보험 적용이 어려워지면서 환자의 접근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진료에 필요한 필수 의약품은 리스트에 유지되어 보험 급여에서 제외되지 않을 것이고, 혁신적 신약의 경우 대체할 제품이 없으므로 비용효과성을 고려하기 이전에 보험 급여 대상이 될 확률이 높다. 따라서 다국적 기업들이 내세우는 오리지널 신약 제품의 불이익은 실제로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히려 포지티브 리스트 시스템 도입으로 인해 타격을 받는 쪽은 상대적으로 노후화되어 혁신성이 떨어지는 제품들을 다수 보유한 국내기업들로, 보험 급여 제외 시 상당 부분의 매출 감소를 피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부는 포지티브 리스트 시스템의 시행을 우선 신규 등재 의약품으로 제한하고, 기 등재의약품에 대해서는 향후 5년 간 순차적인 경제성평가를 통해 등재 여부를 결정하기로 하였다. 이와 같이 시간적인 간격을 둠으로써 제도 시행에 의한 기업들의 매출 손실은 어느 정도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약제비 적정화 방안 중 포지티브 리스트 시스템보다 단기적인 파급 효과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은‘특허 만료 의약품에 대한 가격 인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오리지널 제품의 특허가 만료될 경우 가격이 20% 인하되는 동시에, 신규 등재되는 제네릭 의약품의 가격도 10~15% 인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분은 신규 등재되는 제품에 대해 적용될 예정이지만 만약 기 등재 제품까지 범위가 확장된다면 제네릭 제품의 비중이 높은 국내 기업들의 타격은 매우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 포지티브 리스트 시스템(Positive List System)
약제비 적정화 방안의 주된 내용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포지티브 리스트 시스템(의약품 선별 목록 제도)의 도입이다. 실제로 국내 건강보험에서 급여되고 있는 의약품의 수는 20,000여 개에 달하는 데 반해 실제로 처방되는 의약품은 12,000여 개에 지나지 않아 불필요한 지출이 발생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정부는 갈수록 늘어나는 약제비 보험 급여를 합리화하고 비용 효과성이 높은 제품의 보장성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포지티브 리스트 시스템의 도입을 강력히 추진해 왔다. 약제비 적정화 방안의 실시가 내년 초로 거의 확정되면서, 앞으로 정부의 약가 주도권이 강해지며 보다 엄격하게 보험약을 관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신규 의약품이 보험약 리스트에 등재되기 위해서는 신설되는 약제 급여 평가 위원회의 경제성 평가를 통과해야 하며, 이를 통해 치료적·경제적 가치가 우수한 의약품만 선별적으로 보험 급여를 받을 수 있게 된다.

● 한미 FTA 의약품 협상
4회에 걸친 본 협상과 2회의 별도협상을 통해 지금까지 미국 측 FTA 협상단이 요구하고 있는 사안은총 16개 항목으로 정리되고 있으나, 크게 정리하면 혁신적 신약의 가격 인상 및 신약의 범위 확대, 오리지널 제품의 특허권 강화를 위한 제도 마련 등 두 가지 측면으로 요약된다.

현재 오리지널 제품의 약가 산정은 선진 7개국의 평균 가격과 유사 효능 제품의 가격을 비교하여 낮은 쪽을 채택하게 되어 있다. 하지만 실제로 국내에서는 신약의 가격이 선진 7개국 가격의 약 50%대로 낮게 책정되어 있으며, 약가를 높게 받을 수 있는 혁신적 신약의 범위 자체가 제한되어 있다. 미국은 이와 같은 점을 예로 들며 이번 FTA 협상을 통해 원래 기준에 맞게 약가를 바로잡아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 이와 연동하여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약가 인하를 위한 각종 제도들에 대해서도 재검토를 요청하고 있다. 특히 약제비 적정화 방안의 실시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데, 앞서 언급한 것처럼 포지티브 리스트 시스템이 도입되면 오리지널 신약이 차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이 부분은 미국 측이 약제비 적정화 방안에 대해 수용하는 대신에, 독립적인‘약가이의 신청 기구’를 의무적으로 설치해 주는 방향으로 요구를 계속하고 있다.

의약품 특허권 강화 측면에서는 오리지널 신약제품의 특허 기간은 연장하는 동시에 현재 오리지널 제품의 80%까지 약가를 보장받고 있는 국내 제네릭 의약품의 가격 인하를 꾸준히 주장해 왔다. 제네릭 의약품의 가격 책정 부분에 있어서는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약제비 적정화 방안의 일환으로 이미 가격 인하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FTA 협상과는 별도로 미국 측의 의견이 관철된 셈이 되었다. 그러나 다국적 기업들의 교섭권을 강화하여 약가에 대한 간섭을 지속하겠다는 것이나, 제네릭 의약품의 출시를 지연시키기 위한 의도로 기존 오리지널 제품의 특허권을 연장하는 것 등은 우리 측 협상단이 쉽게 수용할 수 없는 사안들로써, 현재까지미국 측 협상단과 이 부분에 대한 뚜렷한 타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또한 의약품 분야뿐 아니라 전체 FTA 협상 자체의 진로가 불투명한 측면이 있어 향후 FTA 협상에 의한 영향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조성되고 있다. 본래 FTA 협상의 타결 목표가 2007년 3월까지이며 미국 무역촉진법(Trade Promotion Authority)의 만기가 6월 말로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이와 같은 상황을 감안할 때 2007년 6월을 넘기게 되면 협상은 앞으로 5~6년가량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2007년 3월에 FTA 협상이 타결되어 가까운 시일 내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될 지, 아니면 모든 협상이 무위로 끝날 지에 대해 현재로서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내년 안에 이러한 불확실성이 어느 방향으로든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FTA협상이 현재 미국 측의 요구를 수용하는 방향으로 타결될 경우 오리지널 신약 제품을 거의 보유하고 있지 못한 국내 업체들에게 미칠 부정적인 영향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협상이 타결되지 않더라도 다국적 기업들과 국내 업체 간 경쟁은 꾸준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상 과정을 통해 확실하게 드러난 것은 미국을 비롯한 다국적 기업들이 국내 의약 시장에 대해 매우 매력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다국적 기업들의 공세는 앞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강도가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국내 기업들이 다국적 기업들과 겨룰 수 있을 정도의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는 이상, 다국적기업들의 국내 시장 잠식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말 것이다.

정책 Risk 감안하더라도 고성장 지속 예상

지금까지 살펴 본 두 가지 정책 리스크 요인은 제도 시행 양상에 따라 의약품의 공급을 강하게 억제한다는 측면에서 볼 때, 향후 의약 시장 규모를 축소하는 요인으로 작용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시장성장을 촉진하는 요인, 즉 의약품 수요 증대 요인이 정책 변화 등 시장의 성장을 억제하는 요인들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의약 시장의 고 성장세는 2007년에도 꾸준히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 고령화에 의한 의약품 수요 성장
우선 의약품 시장의 성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지표로 삼을 수 있는 것이 고령 인구의 비율이다. 고령화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나라 중 하나인 우리나라는 이미 2000년에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였으며, 출산율 급감 및 평균 수명 연장에 따라 노인 인구의 비율은 점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의약품 소비가 활발한 고령 인구가 늘어나고 있으며, 동시에 건강한 삶에 대한 욕구가 증가하면서의약품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노인환자들이 많은 고혈압, 고지혈, 당뇨, 관절염 등 만성 질환 치료제의 성장률이 20~30%를 상회하는 것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 의료비 지출 증대 여지 풍부
정부의 정책 목표가 약제비의 절대 규모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전체 의료비에서 약제비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을 낮추는 것이기 때문에(’05년 29% →’11년 24%), 의약품 시장 축소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히려 과거의 건강보험 재정 지출증가 추이, 즉 의료비 증가 추이를 감안한다면 의약품 시장의 성장세는 꾸준히 지속될 전망이다. 국내의 GDP 대비 의료비 비중은 5.6%로 OECD 평균8.9%에 비해 아직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1인당 약제비도 315달러로OECD 평균인 412달러보다 낮다는 점을 볼 때, 우리나라의 의료비 및 약제비지출이 향후에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존재하고 있다.

이와 같은 요인들을 고려할 때 향후 국내 의약시장은 최소한 과거 5년 동안의 성장률인 10%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가정에 근거하면 2007년9조 6천억 원, 2010년에는 12조 8천억 원의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들의 대응정책

리스크가 가중되는 가운데 국내 제약 기업들은 신제품 출시 및 영업력의 확대 등을 통해 시장지위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제도 변화의 영향으로 제품력이 취약한 중하위업체들의 퇴출이 불가피해지면서, 현재 700여 개 이상의 기업들이 난립하고 있는 국내 제약업계는 국내 상위 대형 업체들과 다국적 기업들 위주의 구조 재편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오리지널 신약 제품과 선진 마케팅 기법으로 무장한 다국적 기업들의 공세에 맞서 소수의 상위 업체들이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인일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향후 5~6년 동안은 대형 제네릭 제품의 출시가 예정되어 있는 등 국내업체들이 주력하고 있는 제네릭 시장의 전망이 밝기 때문에, 국내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들과 국내 상위 기업 간의 실적 차이가 크게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내 상위 업체들이라 할지라도 최근과 같이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환경 속에서 과거의 안이한 경영을 지속한다면 미래를 장담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적으로 볼 때 결국 자체 개발제품을 보유하거나, 해외 시장 수출 잠재력이 높아 국내의 규제 변화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는 기업들이 좀 더 유리한 지위를 점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국내 제약 기업들은 최근의 제도 변화 등 이어지는 위기 상황이 국내 제약 산업이 보다 성숙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인식하고, 시장의 이해를 바탕으로 한 연구개발 및 마케팅 역량 강화 등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힘써야할 것으로 보인다.

[LG경제연구원 고은지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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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업무보고 논란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청와대 영빈관에서 5일 열린 외교·안보 분야 정부 부처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과 업무보고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이날 정 장관의 발언 중에는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책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것이 있는가 하면 사실 관계에 맞지 않은 설명도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신중을 기해 달라고 경고했고,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상주의적 희망에 근거한 비현실적 구상'이라는 비판을 내놨다. 그동안 정 장관의 대북 정책 관련 발언이 물의를 빚은 적은 여러 번 있지만 대통령과 유관 부처 장관이 공개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정 장관의 무리한 대북 접근법과 월권을 제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2026.07.23 ◆통일부 장관 권한 넘어선 주장 정 장관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을 설명하면서 이재명 정부 2년차 핵심 과제로 상호 존중·평화적 갈등 해결·핵 없는 한반도 등 3대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정 장관은 "대결과 혐오의 언어는 멈춰야 한다"면서 주적 용어 대체를 주장했다. 지난 25년간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구도는 이미 무너졌다고도 했다. 또 "현 시점에서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는 데 힘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또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바꾸는 논의에 착수하겠다"면서 "북·미 정상회담 견인과 함께 4자 대화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구상에 대부분 제동을 걸었다. 이 대통령은 "평화공존 정책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측면이 있다"며 "많이 조심하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을 다른 이름으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에는 "표현에 꼬투리가 잡혀 정쟁으로 휘몰아 들어가면 원래 하고자 했던 데에서 오히려 나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신뢰 구축을 위해 9·19 군사합의를 선제적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정 장관의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의 선의대로 하는 게 과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플러스냐, 결론적으로 약간의 의문이 들 때도 있다"며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업무보고 사후 브리핑에서 정 장관이 언급한 '4자 회담'에 대해 "이상주의에 근거한 어떤 희망이라 하더라도 그건 아직 조율되지 않은 방법"이라며 "여러분들께서 디스카운트해 주시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을 언급하며 "정부 차원에서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조 장관은 "그것은 외교부의 몫"이라며 "아직 거기까지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고 잘랐다. 정 장관이 이날 소개한 대북 구상과 설명은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특히 주적 표현 대체와 국호 사용, 9·19 군사합의 복원, 4자회담 추진 등은 통일부 장관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어서 월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업무보고를 듣고 난 뒤 "여기 업무보고에 발표했다고 승인난 건 아니다"라고 재차 확인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정 장관의 발언 내용은 대부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거쳐 결정된 사안이 아닌 정 장관의 개인적 생각에 가깝다"며 "안보 관련 부처 장관이 정부의 공식 정책이 아닌 사안을 추진하겠다고 업무보고를 하고 대통령의 면전에서 '국군통수권자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통일 외교 국방 등 외교 안보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8.05 ◆시대착오적 접근, 대북 인식 오류 더욱 문제인 것은 정 장관의 이같은 주장이 현 시점에서 이미 참고가 될 수 없는 과거의 경험 또는 사실과 다른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장관이 주장하는 구상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북한의 전략과 한반도 및 국제 정세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 장관이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지 못한다"고 언급한 것은 지금까지의 대북 접근법을 호도하고 있다. 북핵 위기 발발 이후 지금까지 모든 핵 협상에서 한국이나 미국은 북한에 선비핵화를 공식적으로 요구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한·미가 상응하는 대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994년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는 핵시설 동결과 중유 제공의 교환이었다. 2005년 9.19 공동성명도 북한의 비핵화 조치의 모든 단계에 상응조치를 제공하는 '행동 대 행동' 원칙이 적용됐다. 대북 협상에 관여했던 한 전직 관료는 "모든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한·미가 제공하는 상응조치를 어떻게 정교하게 배열하느냐가 관건이었다"면서 "정 장관의 발언은 지금까지 한·미가 북한에 먼저 핵을 포기해야 대화할 수 있다는 정책을 고수해 현 상황에 이르게 됐다는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장관이 "지난 25년간의 CVID 구도가 무너졌다"고 말한 것도 비핵화의 개념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북핵 문제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어떤 명칭을 붙이든 핵을 제거한 뒤 이를 검증하고 재발 방지 조치를 하는 것은 비핵화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기본적 절차"라며 "CVID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검증도 하지 않고 언제든 되돌릴 수 있도록 합의하자는 말과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6년 하반기 업무보고 사후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8.05 gdlee@newspim.com ◆안보 리스크 키우는 통일부 장관 정 장관은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청와대와 외교부를 제치고 통일부가 북한과 관련된 모든 정책을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단독 질주를 거듭해왔다.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주장을 변형한 '평화적 두 국가'를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를 무시했다. 외교부가 미국과 북한 문제를 논의하는 것에 대해 "한반도 정책과 남북관계는 주권의 영역이며 동맹국과 협의의 주체는 통일부"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 한·미 워킹그룹이 남북관계 파탄 원인이었다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폈다. 지난해 업무보고에서는 국제정세를 감안하지 않고 남북대화 재개에만 초점을 맞춘 비현실적 내용으로 논란을 빚었다. 정부 내 조율도 거치지 않고 독자 대북제재인 5·24 조치를 해제하고 9·19 군사합의 비행금지구역 복원을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지난 4월에는 평안북도 구성시에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미국은 이 발언을 계기로 한국과 대북정보 공유를 제한했다. 이 조치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이 이처럼 정부의 공식 결정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부 정책인 것처럼 주장하며 좌충우돌하는 배경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나온다. 북한 문제에서 조기에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조급증과 자신의 존재감 과시 욕구가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일각에서는 정 장관이 2007년 민주당 대선후보였을 때 이재명 대통령이 캠프에서 비서실 부실장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다는 것을 들어 "정 장관이 아직도 이 대통령을 아랫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내놓기도 한다. 한·미 관계와 북한 문제를 오래 다뤘던 전직 관료 출신의 한 전문가는 "정 장관 취임 후 지금까지의 언행은 잘못된 현실 인식에 따른 독단과 앞서 가기, 월권 등으로 점철돼 있다"면서 "통일부 장관이라는 중요한 직책에 있으면서 스스로 안보 리스크를 키우는 역할만 했다"고 비판했다. opento@newspim.com 2026-08-0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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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경상수지 최대 흑자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지난 6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품목 수출 호조로 월간 상품수출이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선 영향이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6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상수지는 497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월(386억1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91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한 것은 상품수지다. 6월 상품수지는 478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를 다시 썼다. 국제수지 기준 상품수출은 112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4.5% 증가하며 월간 기준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상품수입은 644억8000만달러로 38.6% 늘었다. 통관 기준으로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96.9% 급증했고 컴퓨터·주변기기(SSD)는 282.7% 증가했다. IT 품목 수출은 160.4% 늘었으며 비IT 품목도 ▲석유제품(47.5%) ▲화공품(18.6%) ▲철강제품(17.9%) ▲승용차(6.1%) 등을 중심으로 18.6% 증가했다. 통관 기준 수입은 ▲원자재(30.5%) ▲자본재(35.3%) ▲소비재(16.4%)가 모두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월(-10억9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여행수지는 외국인 입국자 증가와 유류할증료 인상 등에 따른 출국자 감소로 4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전월 흑자에서 4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3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월(21억7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다. 배당소득수지는 배당수입이 늘어난 데다 전월 분기배당에 따른 기저효과로 배당지급이 줄면서 25억6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6월 중 467억1000만달러 증가해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종전 최대였던 올해 3월(369억9000만달러)을 넘어선 것이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80억1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46억3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차익실현 매도 등의 영향으로 316억1000만달러 감소하며 전월(-310억5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는 세계국채지수(WGBI) 자금 유입에도 분기 말 만기도래 영향으로 증가 폭이 줄어든 5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35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eoyn2@newspim.com 2026-08-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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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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