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기업규모간, 업종간 격차도 미국 및 일본보다 큰 것으로 나타나 결국 우리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에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은행은 이러한 내용이 담긴 '한·미·일 기업경영성과의 비교' 보고서를 19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제조업의 부채비율은 외환위기 직전인 97년말 396.3%에서 작년말 현재 100.9%로 크게 하락하며 지난 65년(93.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의 136.5%, 일본의 136.1%(작년 3월말 기준)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으로 대내외 충격을 흡수할만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나라 제조업의 부채비율은 정부의 강력한 구조조정 노력과 기업의 수익성위주 경영으로 인해 외환위기 이후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설비투자 수준을 가늠해볼 수 있는 고정비율(고정자산/자기자본)은 80년대(222.8%) 및 외환위기 이전(228.0%)에는 미ㆍ일에 비해 매우 높았으나 2002~05년에는 평균 128.1%로 크게 하락했다.
국내 기업들이 외환위기 이후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등으로 차입금에 의존한 투자를 기피하고 자기자본 내에서 보수적인 투자를 선호하면서 현금은 계속 쌓아두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투자 부진 속에서 성장성과 수익성 지표도 외환위기 이후 둔화하고 있다.
성장성을 보여주는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 81년 이후 한국이 미국 및 일본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으나 작년에는 환율하락에 따른 수출증가세(원화기준) 둔화 등으로 미국(10.9%)보다 낮은 수준(5.1%)을 기록했다.
유형자산 증가율도 1980년대와 외환위기 이전의 기간(91~97년)에는 각각 연평균 18.1%, 15.6%의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나 외환위기 직후(98~2001년)에는 4.5%로 떨어졌다. 이어 2003년 이후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또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지난해 6.1%로 미국(6.5%)보다는 낮으나 일본(2004년 4.5%)보다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한국은 81년 이후 매출액영업이익률이 일본보다 평균 3.0%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이었으며 미국에 비해서도 외환위기 이후의 구조조정기간(98~2001년)을 제외하고는 높은 수준을 보였었다.
이와함께 한국은 외환위기 직후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매출액영업이익률 격차가 축소됐다가 2002년부터 다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91~97년 평균 3.5%였던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매출액영업이익률 격차는 외환위기 직후인 98~2001년 1.9%로 축소됐다가 2002~05년에는 3.5%로 확대됐다.
반면 미국은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격차가 꾸준히 1% 내외에서 등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한.미.일 3국의 상위 3대 주력업종에 전기전자 및 화학제품업종이 공통으로 포함된 가운데 주력업종들에 대한 경제력 집중도가 높아짐으로써 업종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기전자 및 자동차, 화학제품 등 한국의 3개 주력업종이 제조업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외환위기 이전(93~97년) 35.5%였으나 외환위기 이후(2002~05년)에는 44.5%로 크게 상승했다. 제조업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0%에 근접했다.
미국도 90년대 중반까지 33.4%이던 제조업 3대 주력업종의 매출액 비중이 2002~05년에는 평균 41.1%로 높아졌으며 일본도 43.5%의 높은 집중도를 나타냈다.
한은 관계자는 "한국은 80~90년대에는 활발한 설비투자로 유형고정자산증가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외환위기 이후 보수적인 기업경영으로 유형고정자산증가율이 큰 폭으로 급락한데다 기업규모간, 업종간 격차도 미국 및 일본보다 다소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우리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기업들은 안정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동력 및 투자기회를 찾는 데 우선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자동화 및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는 등 투자의 질적 제고에도 한층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산업을 적극 발굴해 지원하는 한편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협력 강화를 통해 상생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