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재는 이날 '2006 KRX 상장기업 엑스포' 기조연설을 통해 "국내 경기의 확장세가 감속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 핵실험 사태로 인해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경기의 하방위험이 종전보다 높아진 것이 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외환위기의 충격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2000년부터 2005년까지 6년 동안 연평균 GDP성장률은 5.1%를 기록했다.
앞서 이 총재가 지난 23일 국감현장에서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은 4%대 중반'이라고 밝힌 점을 감안하면 우리 경제는 중장기적으로 잠재성장률을 상회하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셈이다.
이와관련, 이 총재는 외환위기를 전후해 한국경제의 틀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한국 경제가 상당한 수준의 국내외 충격 흡수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산업의 건전성과 안정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된데다 규모 또한 크게 확대됐다"며 "지난달 초 북한 핵실험 사태 발생시에는 주가, 금리, 환율이 단기간에 안정을 되찾는 저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부문도 재무구조 및 국제경쟁력 면에서 커다란 개선을 이룩했다"며 "외환보유액 확충 및 재정건전성 확보 등도 한국경제에 대한 신뢰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일반은행의 BIS 자본건전성 비율은 97년말 7.0%에서 작년말에는 12.4%로 상승했으며 ROA 비율도 97년 -1.06%에서 지난해 1.24%로 높아져 선진국 수준에 근접해 있다.
또 지난해말 현재 제조업체의 부채비율은 101%로 이는 97년말 396%의 4분의 1에 불과하며 미국이나 일본 기업들보다 낮은 수준이다.
올해 5월부터 외국인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 조정과정에서 주식을 대거 매도했지만 주가는 상승세를 지속했고, 외국인주식투자의 비중은 그간의 대규모 매도에도 불구하고 9월말 현재 35.5%에 달한다.
외환보유액은 올해 9월말 현재 2282억달러에 달하며 국가신용등급도 거의 외환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이 총재는 향후 성장잠재력을 확충하기 위한 한국정부의 다각적인 정책이 한국경제의 미래를 밝게 해줄 또다른 요인이라고 꼽았다.
또 한국기업들이 확보하고 있는 충분한 투자여력이 우수한 기술력과 결합된다면 한국경제의 성장세는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향후 통화정책 운용 방향에 대해 그는 "앞으로도 물가안정을 유지하면서 경기동향에도 유의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운영해 나가겠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선진국 수준의 물가안정 기반을 확보하고 금융시스템의 안정유지에도 소홀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내외 경제여건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그것이 금융시장 및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해 통화정책의 예측가능성을 높이는 한편, 잠재적 시장교란 요인을 상시 점검하고 필요한 경우 신속히 대처함으로써 중앙은행의 금융안정 기능도 더욱 충실히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