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에 따르면 PC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인텔의 반도체는 9월30일 현재 재고가 44억8,000억달러 규모로 전년 같은 시점 대비 무려 59%나 증가한 상태이며, 세계 휴대전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TI의 통신용 반도체의 경우 재고가 14억9,000만달러 수준으로 전년대비 29% 늘어났다.
그런데 골드만삭스(Goldman Sach Group. Inc.)의 분석가 헨리 킹(Henry King)에 따르면, 지난 10월 PC수요를 가늠하는 핵심지표인 컴퓨터 주기판(motherboard) 출하량이 '급전직하' 양상을 보였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이는 크리스마스 시즌의 PC수요가 둔화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또한 소비자들은 반도체부품이 적은 저가 휴대전화를 주로 구입하고 있는 추세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그렉 발라지(Greg Barlage) 베어링 애샛매니지먼트의 펀드매니저는 "경기둔화에다 재고증가까지 이중고가 발생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참고로 아이서플라이(iSuppli Corp.)는 31일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3/4분기말 현재 반도체업계의 재고는 약 39억달러 "과잉"상태로, 자신들이 예상했던 수준보다 11억달러나 더 많았다고 지적했다. 재고가 쌓이면 가격이 하락하고 새 제품이 출시되면서 점차 그 가치가 하락하는 것이 보통이다.
블룸버그는 반도체 기업들이 재고가 얼마나 필요한지 예측하는데 서툴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더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04년 2/4분기에 인텔과 TI는 잘못된 수요예측을 기반으로 물량을 공급했다가 해당 분기동안 인텔의 주가가 27%, TI의 주가는 12% 각각 폭락하는 불운을 겪은 바 있다.
앞서 발라지 펀드매니저는 이번 경우에는 시장의 반응이 극렬할 것 같지는 않지만, 지난 5년 동안 재고가 적절한 수준인지에 대해 판단해야 하는 부담은 반도체 제조업체들 쪽으로 전가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올해 인텔의 주가는 15%나 하락해 다우지수 구성종목들 중 최악을 기록 중이며, TI의 경우 6% 가량 하락한 상태.
한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화요일까지 연초대비 4.4% 하락한 수준이었으며, 수요일에는 전일대비 2% 가까이 하락했다.
인텔은 지난 10월17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회사는 기록적인 재고가 신형 코어2듀오칩의 수요증가세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TI의 경우 10월23일 투자자들에게 현재 재고상황은 2004년과는 완전히 다른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참고로 인텔은 3/4분기 가격인하경쟁과 점유율 하락으로 순익이 35%나 감소했다고 밝혔다. TI는 신형칩 매출 증가소 순익이 11% 증가했다고 발표한 바 있지만, 노키아 등 경쟁사와의 경쟁 때문에 매출이 줄어들 조짐이다. 이들은 지난 달 23일 투자자들에게 이번 분기 매출이 시장의 기대치에 미달할 것이란 경고를 내놓았다.
TI의 경쟁사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역시 같은 경고를 내놓았고, 아나로그 디바이시스(ADI) 역시 아시아시장의 매출 전망에 기초하여 이번 분기 매출전망을 하향수정했다.
블룸버그는 존 라우(John Lau) 제프리앤코(Jeffrey & Co.) 소속 분석가가 최근 아시아시장을 돌아보며 마더보드 출하동향을 점검한 결과 수요가 여전히 왕성한 수준이지만, "아직 확실하지는 않지만 일부 우려가 등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