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이 수도권에만 신경을 쓸 뿐 지방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않아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외시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26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윤건영 의원(비례대표)는 중소기업은행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중소기업은행 강권석 행장에게 비수도권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에 앞장서 지방경제의 활성화에 큰 힘을 실어줄 것을 요구했다.
윤건영 의원은 “최근 몇 년 동안 지속된 경기의 불황 속에서도 지방 기업들의 수출액이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했으나 기업은행의 지방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은 오히려 줄었다”며 “기업은행의 점포도 그간 27개 가량 늘었는데 지방 영업점수는 고작 4개 늘어나는 등 지방경제 활성화에 힘쓰기보다는 그저 방관하고 있는 게 아닌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방 기업들의 수출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3년 62.3%에서 2006년 상반기 68.0%로 5.2%나 늘어났다.
윤 의원은 “2004년 국정감사에서도 똑같은 지적이 있었지만 2년이나 지난 지금도 전혀 시정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지역의 경제규모가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인 것처럼 보이더라도 우리나라 수출액의 68%나 기여하고 있는 지역 경제가 활성화 되지 않는다면 우리나라의 경제 선진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아무리 유능한 지점장을 지방에 우선 배치한다고 해도 영업점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면 고객이 기업은행을 찾기 힘들것”이라며 “비수도권 지점의 기업금융기능만이라도 활성화시킬 수 있는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