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타나베 히로시 일본 재무성 국제국장이 23일 뉴욕 현지에서 현재 일본경제의 물가압력이 "여전히 취약한 수준"이며, 지금 일본은 디플레이션의 "최종 단계"를 경과하고있다는 식으로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그는 최근 엔화 약세의 배경으로 명목금리 격차를 거론하면서, 엔캐리 트레이드의 영향은 다소 과장된 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와타나베 국장은 이날 뉴욕의 재팬소사이어티(Japan Society)에서 기자들에게 "소비자물가지수가 여전히 매우 취약한 상태"라고 언급했다.
이번 주말 총무성이 9월 전국소비자물가지수와 10월 도쿄지역 소비자물가지수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이 같은 발언은 물가지수가 큰 변화를 보이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현재 경제전문가들은 9월 전국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동월대비 0.3%, 10월 도쿄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0.0%로 각각 한달 전 수준과 동일한 수치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는 중이다.
나아가 와타나베는 GDP디플레이터가 여전히 확연한 마이너스 수준에 있으며, 이번 회계연도말, 즉 내년 3월말까지 플러스로 전환할 조짐은 없다고 말했다. 다음 회계연도에도 경제성장이 지속된다면 그때가서야 디플레이터가 플러스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런 점에서 일본경제는 "디플레이션을 극복하는" 최종단계에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그는 최근 소비자물가지수 집계방식을 수정한 결과가 생각보다 약하게 나왔다며, 이 때문에 정부는 디플레이션 리스크를 쉽게 폄하할 수 없는 상태이며 이런 맥락에서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추세도 "느려지고 있다(slowing)"고 말했다.
또 그는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둔화되었기 때문에 글로벌 차원의 금리정상화 추세는 경제와 금융시장에 "아직 어떠한 부정적인 영향도 주지 못했다"며,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는 글로벌경제의 성장모멘텀이 지속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한편 와타나베 국장은 환율에 대해서, 미국과 유로존의 금리인상이 최근 엔화 약세의 기초적인 배경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서 그는 유로존의 추가금리인상 전망이 유로화의 강세에 기여하는 한편 글로벌 금융중개자로서의 미국 자본시장의 핵심적인 지위가 달러화의 가치를 부양하는 요인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엔화가 교역가중치 기준으로 수십년만에 최저치라는 논점을 의식한 듯 "일본경제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어 펀더멘털한 면에서는 추가적인 엔 약세가 나타날 이유가 없다. 다만 지금 엔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뿐"이라고 덧붙였다.
와타나베 국장은 최근 쟁점이 되는 '엔캐리 트레이드'의 영향에 대해서는 "평가가 과장되었다"고 지적했다.
일본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2%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라고 주장한 그는 현재 이 같은 수준에 근접하는 양호한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가 수년간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낙관했다.
다만 국제유가는 배럴당 58달러까지 떨어졌어도 "여전히 너무 높은 수준"이어서 불확실요인이며, 글로벌 불균형 역시 불확실 요인이 된다고 그는 말했다.
중국이 추가적인 환율시스템 조정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 그는 올해와 내년에 중국이 상당한 정도의 "조정"을 겪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와타나베 국장은 일본이 재정적자 감축과 구조개혁 추진을 지속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아베 내각이 빠르면 2008회계연도에, 2009년을 기한으로 해서 세율인상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내년에 일부 개인소득세가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금융시장이 아베내각에 대해 재정건전화보다는 성장부양을 중시한다는 우려를 일부 보이고 있다는 점은 인정된다며, 그러나 정부는 당분간 재정지출을 가능한 억제할 것이며, 국채발행을 강제로 늘리지는 않을 것이니 안심하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