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이후 아시아 통화들이 미국 달러화 대비 다소 약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향후 엔화를 제외한 이들 아시아 통화들이 강세기조를 보일 것이란 전망에는 변함이 없다고 美 대형투자은행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가 주장했다.
다만 이들은 아시아 통화들이 다시 강세를 보이기 위해서는 주식자금 유입이 경제펀더멘털보다는 결정적인 것으로 보인다는 조건을 달았다.
스티븐 젠(Stephen L. Jen) 모건스탠리 외환전략가는 지난 주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미국경제는 2/4분기와 3/4분기에 이미 연착륙한 것으로 보이며, 그러나 아시아경제는 이 같은 미국 경기둔화 추세에 크게 영향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2/4분기에 2.6%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자체 예상에 따르면 3/4분기 성장률은 2.2%까지 낮아짐으로서 경기저점을 지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시아 주요국의 경기지표들은 여전히 강한 수준이며, 미국 경기둔화에 따른 실질적인, 그리고 부정적인 영향은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이 주목된다고 지적했다. 이는 부분적으로는 세계적인 금리 및 유가 하락세가 중요한 부양요인이 되었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나아가 젠은 아시아 경제가 이미 1990년대부터 미국경제와의 구조적인 '탈동조화(de-coupling)'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강한 주장을 다시 끄집어 냈다. 특히 산업생산 동향이 이전까지는 강한 동조양상을 보이다가 이후에는 상관성이 떨어지기 지가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 때문에 2001년 미국의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경제가 받은 충격은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평가된다. 비록 2000년 말부터 2001년까지 아시아 통화가 약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이는 주로 일본의 자체적인 부정적인 이슈때문에 달러/엔인 105엔부터 135엔까지 상승한 영향이 컸다고 한다.
한편 스티븐 젠은 그 동안 아시아통화의 강세를 이끌어 온 주요한 요인인 외국인 주식자금 유입이 올해 5월 이후에는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지난 2003년부터 2005년 사이 특히 강한 유입양상을 기록한 외국인 주식투자 자금이 올해 4월까지는 그 추세를 유지하는 듯 했으나, 5월 이후에는 크게 역전양상을 나타냈다.
이 가운데 달러/원 환율이 927.80원에서 950원 선까지 반등하는 등 주요 아시아 통화들이 약 2% 내외의 약세을 보였다.
그러나 젠은 대만달러화나 인도네시아루피아 등이 美달러화 대비 5~6% 가량 급격히 약세를 보였지만, 이는 주로 개별요인으로 인한 것이었으며, 전체적으로 보자면 아시아통화들의 약세 폭이 크리 큰 편은 아니었다는 점은 인정된다고 덧붙였다.
더구나 특별한 리스크 요인의 발생으로 인해 또다시 '위험회피' 흐름이 강해지지 않는 한 신흥시장으로의 주식투자 증가추세는 쉽게 역전될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그는 강조했다.
따라서 세계경제가 연착륙에 성공하고, 특히 아시아경제가 이 같은 연착륙과정에 크게 동요하지 않는 이상 아시아증시로의 주식자금 유입은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됐다.
젠은 최근 금융시장은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 서로 상이한 경기 및 정책전망을 드러낸 가운데, 외환시장은 레인지 장세를 유지하는 양상을 보였다며, 이는 주로 △ 美 경기침체 가능성 △ 연준 통화정책 △ 디커플링 이슈 △ 리스크수용 태도의 변화 등에 관련된 '불확실성'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들 쟁점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히 해소될 수밖에 없는 것이지만, 다만 연준의 긴축적인 정책기조 유지 예상이나 연착륙 전망 등을 감안할 때 美 달러화의 약세는 생각보다 점진적인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그는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