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각국들, 글로벌 불균형 문제의 ‘점진적 해소’ 중요성 충분히 인식”
국제금융센터 진병화 소장은 현재의 환율하락이 일시적인 현상일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국내외 여러 여건들을 봤을 때 적정 환율은 네 자릿수대가 맞다는 것.
조선업체 등 수출기업들이 달러를 마구 던지고 있지만 잘못된 선택일 수도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왜 그런가?
우선 현재의 환율하락 요인부터 살펴보자.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는 추석 자금수요 마련을 위한 달러 매도, 또 하나는 미국의 추가적 금리인상 한계, 그리고 중국의 위안화 절상 압력 증가가 그것이다.
추석 자금수요의 경우 어차피 일시적 요인이고, 그렇게 본다면 미국과 중국의 향후 선택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미국이 금리인상을 멈췄다는 부분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환율이 800원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는 이들이 가장 크게 내세우는 이유 중 하나는 글로벌 불균형(Global Imbalance)에 따른 미국의 쌍둥이 적자, 이로 인한 금리 하락 압력 증대, 달러화 가치 하락이다.
그러나 이 부분을 진병화 소장은 달리 해석하고 있다.
글로벌 불균형 문제는 환율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인식을 각국들이 넓혀가고 있고, 이에 따라 어떤 통화든 서서히, 점진적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는 것.
미국의 금리인상 중단으로 글로벌 불균형 문제와 쌍둥이 적자 문제에 다시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지만, 미국이 금리인상 행진을 처음 시작했던 2004년 6월 때와 비교했을 때 상황이 달라졌다는 지적이다.
2년 전 상황에서는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간 금리격차가 대략 1~2%포인트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미국이 금리인상을 중단했다 해도 여전히 금리차가 훨씬 크다.
게다가 각국들이 글로벌 불균형 문제가 환율만 가지고, 그것도 하루아침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인식을 넓히면서 급격한 환율변동 위험성에 대한 각국의 공동대응 노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이번 IMF 총회 등에서 공유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본이동 자유화가 급격히 진행된 상황에서 주요국의 통화가치가 급변동할 경우 결국 공동의 큰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는 얘기다.
진변화 소장은 “이번 IMF 총회의 가장 중요한 이슈는 글로벌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IMF의 역할 조정, 서베일런스(serveillance)의 문제였다”며 “이는 곧 미국이 소비를 줄이고 여타 국가들이 내수를 확대하는 등의 정책조율을 IMF가 어떻게 해낼 수 있을 것인가를 논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서베일런스(serveillance): 국제통화기금(IMF)이 가맹국의 환율시세, 제도 운영 실태를 감시하는 일을 말한다.
그는 또 “글로벌 불균형으로 한중일은 물론 세계 전체의 달러보유고가 매우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각 국이 가만히 앉아서 손해를 보겠느냐”면서 “미국은 각국이 달러를 팔기 시작했을 때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고 때문에 글로벌 불균형 문제의 해결은 서서히 갈 수밖에 없다”고 예측했다.
여기에 현재의 국내 상황을 덧칠할 경우 지금의 원화가치 상승이 일시적이라는 시각은 더욱 뚜렷해진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대규모 흑자를 기록한 경상수지가 올해 소폭 흑자, 내년에는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까지 제기돼 달러 수급 여건이 지난해와 크게 달라졌다. 게다가 내년 한국경제가 올해보다 나빠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순매도 추세가 계속되고 있고 이러한 흐름이 금방 급격히 변화할 가능성도 작아 보인다.
진변화 소장은 “원화가 다른 통화들에 비해 너무 고평가돼 있어 외국 투기세력들에게 매력이 떨어진 상황”이라며 “조선 등 일부만 제외하면 1,000원으로 올라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달러를 마구 집어 던지고 있는 한국 수출 기업들은 환율흐름에 대해 다시 한 번 잘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뉴스핌 Newspim] 최중혁 기자 tanju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