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금융시장이 미국 주택시장의 동향에 주목하고 있다.지난 달 의회에 출석한 버냉키(Ben S. Bernanke) 연준의장이 경기둔화 추세가 목하 진행 중이라는 경고를 제출한 이후, 전문가들은 경기둔화의 배경이 되는 요인들에 새삼스럽게 눈길을 돌리는 중이다.특히 연준 관계자들 및 대부분의 민간 경제전문가들은 그 동안 자산시장을 중심으로 형성되었던 미국경기의 호황이 막을 내리고 있다며 '주택시장'을 그 핵심으로 지목했다.美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자 전망 기사(The Oulook)를 통해 이미 미국 일부지역의 주택가격이 하락하고 있고, 주택건설업체들의 경기낙관지수가 급락하는 등 일부 거품이 형성되었다던 주택경기가 하강국면에 접어들고 있음이 확인되고 있는 중이라며, 예상했던 것보다 강한 경착륙 영향이 나타날 것인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신문은 골드만삭스(Goldman Sach)와 하이프리퀀시 이코노믹스(High Frequency Economics) 등 일부 기관들의 분석결과를 제시하면서, 이제까지 대다수 경제전문가들의 예상이 실질적인 조정영향을 정량적으로 분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의문을 제시했다.사실 주택경기 전망에서의 핵심 쟁점은 그 조정충격이 얼나마 강력할 것인가에 있다.정책당국이나 경제전문가들이나 모두 이제까지는 '연착륙(soft landing)' 쪽에 기대를 거는 상황이다. 이런 시나리오라면 미국경제의 확장국면이 종료될 우려는 없다.하지만 이 같은 관측이 지나치에 낙관적이었을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특히 주택시장의 호황이 투자자들나 건설업체 그리고 대출기관 등의 고무된 심리적 여건에 기초한 만큼, 이러한 심리가 반전된다면 실제로 주택경기하락은 '경착륙' 양상을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이 오히려 현실적인 판단이 될 수 있다.
마크 잰디(Mark Zandi) 무디스 이코노미닷컴(Moody's Economy.com)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기하락의 어두운 측면을 과소평가했을 수 있다"며, 주택경기 조정의 광범위한 효과를 제대로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무엇보다 그는 "낙관심리가 비관심리로 매우 빠르게 전환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최근 지표결과로 보더라도 주택경기 둔화는 생각보가 강하게 진행 중이다. 6월 美 단독주택 매매 규모는 전년대비 8.7% 감소한 연율 690만호에 머물렀는데, 이 같은 감소세는 1995년 4월 이래 가장 큰 폭.2/4분기 국내총생산(GDP) 보고서에서도 주택투자가 전기대비 연율 6.3% 줄어든 것으로 집계했다. 이 같은 양상은 지난 해 같은 기간 주택투자가 연율 20%의 맹렬한 속도의 증가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한편 지난 주말 기준 선물시장에 따르면 주택가격은 2007년 5월까지 5%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이다.◆ 경제전문가들, 주택 경기 둔화 영향 과소평가물론 대부분의 경제전문가 예상에 따르자면 주택경기 둔화의 영향은 그렇게 대단할 것 같지 않다. 통상 전문가들은 이에 따른 2007년 실질 GDP성장률 둔화 정도는 1%포인트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본다. 참고로 2005년 주택부분의 성장률 기여도가 1%포인트 정도였다. 기업설비투자가 예상대로 지속된다면 2007년 실질GDP성장률은 2.8%로 올해 3.5%보다 0.7% 포인트 하락하는데 그칠 전망이다.그러나 이 같은 경제전문가들의 전망에는 별다른 근거가 없다. 더우기 주택시장이 미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예전과는 판이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무엇보다 이번 주택경기 호황이 과거보다 크고 장기간 지속되었다는 점, 주택가격이 여전히 호황세가 개시된 1991년 수준의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라는 점, 게다가 최근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주택매매율이 20년 평균치보다 40%나 높은 수준이라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이 같은 양상은 미국 자본시장으로 전례없는 막대한 자금이 유입된 데 기인한다. 미국 채권시장에 대한 세계적 수요와 대규모 은행들의 대출 경쟁 그리고 새로운 방식의 대출상품 등으로 인해 주택구입을 위한 자금조달이 그 어느 때보다 손쉬웠으며, 반대로 가격이 오른 주택을 담보로 현금화하기도 편리했다.간단히 말해서 주택시장이 이제까지 장기간 강력한 경기를 유지한 만큼, 그 조정 가능성이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더 클 수 있다는 말이다. 이를 감안, 자넷 옐렌(Janet Yellen)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주초 연설을 통해 "악성 시나리오가 전개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경고를 제기하기도 했다.◆ '무질서한 하락조정', 2년간 美 성장률 1.5%포인트 잠식 가능주택경기 둔화가 미국인들의 소비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도 관건이다. 주택가격이 더이상 상승하지 않거나 하락한다면, 주택소유자들의 담보여력은 감소하게 되며, 이에 근거한 소비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이제까지는 이 같은 '마이너스 부의 효과'에 따른 영향이 약 3~5% 정도의 소비 감소효과를 나타낼 것이란 분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하지만 얀 해치어스(Jan Hatzius) 골드만삭스 수석 美 이코노미스트는 현대적인 모기지 금융의 발전으로 인해 주택가격 변화가 소비에 미치는 영향이 생각보다 훨씬 커졌을 것이란 분석을 제기했다.그는 주택담보대출이나 재융자 등을 통한 미국인들의 소비가 전체 소비의 50%에 달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주택가격이 현 수준에서 안정된다손 치더라도 2007년 GDP 성장률이 이 때문에 0.75%포인트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주택매매, 그리고 이에 따른 주택건설이 얼마나 빠르게 감소할 것인지도 쟁점이 된다.2/4분기에 주택투자가 감소하기는 했어도 이 부분이 GDP의 6.1%를 차지한 것은 50년래 최대수준에 해당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비중이 장기 평균선인 4.6%로 줄어들 경우 연간 실질GDP 성장률이 0.75%포인트 삭감될 것이라고 본다.더구나 주택건설업체들이 빠르게 시장에서 후퇴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 동안 모기지금리가 6%를 밑돌고 주택가격 상승률이 그 두 배가 넘을 때에는 당연히 주택구매 수요가 증가할 수밖에 없었지만, 지금 30년물 모기지금리에서 주택가격 상승률을 뺀 수치가 2001년 이래 처음 플러스로 전환되고 있는 중이라는 점은 시사적이다.이안 셰퍼슨(Ian Sheperdson) 하이프리퀀시 이코노믹스(High Frequency Economics) 수석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만약 주택건설이 1970년대와 같은 조정국면에 접어든다면 신규주택판매는 장기 평균수준, 즉 현재 수준보다 무려 50%나 감소한 수준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한다.그는 이 같은 주택건설의 감소세로 인해 향후 2년간 실질 GDP성장률이 각각 1.5%포인트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셰퍼슨은 "15년 호황이 단 2년만에 조정된다면, 경제에 충격을 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만약 해치어스나 셰퍼슨의 주장이 옳다면, 2007년 미국 경제성장률은 올해보다 2%포인트 이상 하락, 2% 미만으로 떨어질 수 있다.이것이 다가 아니다. 경제전문가들은 주택경기가 "무질서하게 급락할 경우" 주택가격의 급격한 하락세로 인해 주택가치보다 더 많은 모기지 대출을 받은 주택소유자들이 파산할 위험 같은 것을 실질적으로 파악하지는 못하고 있다.이 때문에 은행과 투자자들이 타격을 입게 된다면, 이는 다시 대출 및 투자의 위축으로 이어지면서 경제성장률을 더욱 끌어내릴 수 있는 것이다.해치어스 이코노미스트는 "내가 보기엔 무질서한 경기하락 가능성이 좀 더 크다"며, "경기침체는 추가적인 대출을 일반적으로 꺼리는 양상으로 부터 귀결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이 같은 시나리오의 위험을 우려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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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여정 "바이낸스 해킹, 우리 소행 아냐"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에서 발생한 8조원대 규모의 암호화폐 탈취 사건과 관련해 미국이 북한을 배후로 지목한 데 대해 "황당무계한 낭설"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여정 노동당 부장은 2일자 담화에서 미국의 주장이 북한의 국제적 이미지를 훼손하려는 정치적 도발이라고 비난하면서, 오히려 미국이 절취된 암호화폐를 국가 자산으로 전환하려 하고 있다는 취지의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북한 해커 이미지. [사진=뉴스핌 DB]
김여정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바이낸스 해킹 사건에 북한이 관여했다고 발표한 데 대해 "우리를 '사이버범죄국'으로 매도하려고 기도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여정은 미국의 주장이 "황당무계한 낭설이며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며 국제적으로 사이버범죄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무작정 북한과 연관시키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어 미국이 세계 각지에서 발생하는 사이버 사기 행위가 모두 북한의 소행인 것처럼 국제 여론을 오도하는 것은 "우리 공화국에 대한 엄중한 정치적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북한의 국제적 이미지에 손상을 주고 존엄과 국위를 폄훼하려는 불순한 시도이자 "새로운 영역에로 파생된 또 다른 엄중한 반공화국 주권침해행위"라고 규정했다.
김여정은 특히 미국이 지난해 불법적으로 절취된 암호화폐 자산을 몰수해 국가의 '전략예비비축금'으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사실을 거론하며 미국의 이중적 태도를 문제 삼았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 [뉴스핌 자료]
그는 "이른바 절취당한 거액의 암호화폐 자금이 회수되는 경우 누구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겠는지를 따져보면 이번 해킹 사건의 배후에 대한 단서가 주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해킹 책임을 부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국이 암호화폐를 국가 자산으로 확보하려는 정책 자체를 문제 삼으며 역공을 편 것이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김여정이 마치 미국이 암호화폐를 탈취해 국고로 귀속시키려 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점이 드러난다"고 말했다.
담화에서 김여정은 "이번 계기에 우리는 워싱턴의 대조선 적대적 자세를 다시금 확인했다"며 "우리는 미국이 우리 국가에 지속적으로 다양한 도발을 걸어오는 데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의 대북 적대적 태도에 대해 "대단히 불쾌하기 그지없는 미국의 적대적 태도에 대하여 우리는 여러 측면에서 재고해볼 문제들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이번 담화를 단순한 사이버 해킹 의혹에 대한 반박에 그치지 않고 북미관계 전반에 대한 불만과 대응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번 담화는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이 미국의 대북 사이버 범죄 의혹 제기에 직접 나서 강도 높게 반발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북한은 사이버 공격 의혹을 부인하면서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을 문제 삼고, 이를 주권 침해와 정치적 도발이라는 틀로 연결하는 모습을 보였다.
바이낸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6.10.31 mj72284@newspim.com
앞서 미 FBI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사이버 보안 경보를 통해 북한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60억달러(약 8조원대) 이상의 가상자산을 탈취했다고 발표했다.
FBI는 북한이 이번 범행의 책임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북한의 해킹 활동과 연관된 가상자산 지갑 주소 목록도 공개했다.
yjlee@newspim.com
2026-11-03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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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부부 여권정보도 노출됐다고?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 부부를 비롯한 대통령 전용기 탑승자 168명의 개인정보가 온라인에 유출된 사건에 대해 경찰이 내사(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
3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전날 공군 1호기 탑승자 명단과 개인정보가 인터넷에 노출된 사건에 대한 입건 전 조사에 들어갔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지난 21일 81차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9.22 photo@newspim.com
유출된 자료는 지난 6월 한 보안 관련 사이트에 올라온 '탑승객 명단(대한민국-벨기에)' 파일이다. 이 파일에는 이 대통령 부부와 정부 주요 인사, 청와대·외교부 직원, 대통령경호처 경호원, 청와대 출입기자 등 168명의 개인정보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노출된 정보는 국문·영문 이름과 소속·직책, 생년월일, 여권번호, 여권 발급일·만료일 등이다.
해당 파일은 대통령의 유럽 순방을 앞두고 악성코드 감염 여부를 검사하는 과정에서 보안 관련 유료 사이트에 게시된 것으로 추정된다. 순방 전인 6월 2일부터 약 5개월간 외부에 노출됐으며, 현재는 열람이 차단된 상태로 알려졌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대통령 등 개인정보 유출 대응을 위해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임광현 대통령비서실장은 "대통령 순방단의 개인정보 유출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유출 경위와 정보 노출의 범위, 실제 피해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고 관계기관의 관리 책임을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alebcao@newspim.com
2026-11-03 10: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