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정영완투자정보파트장의 주식전략 리포트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최근 증권선물 거래소에서는 “2006년 상반기 상장주식회전율” 이라는 자료를 발표했다. 그 자료에 의하면 금년 상반기 우리나라 상장주식 회전율은 174%가 되는데, 비록 작년 상반기에 비해 58% 감소했으나 아직도 이 비율은 뉴욕증권거래소의 1년 총 회전율 보다도 높은 수치이다. (뉴욕증권 거래소의 회전율은 연 90%~130%수준) 또한, 뉴욕증권 거래소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거래소들과 비교해 보아도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시가총액 대비 거래수준은 단연 세계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필자가 정말로 궁금했던 점은 우리나라 시장의 회전율을 세계 선두권으로 끌어올린 주요 종목들은 펀더멘탈 상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주가를 움직인 기본적인 재료는 무엇이었고 최근 약세장에서 나타난 결과는 무엇인지에 대한 해답이다. 이 질문들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다면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세계 1위의 회전율”이 환영해야 할만한 현상인지, 아니면 증권업계와 관련된 이해당사자들이 힘을 합쳐 최소한 세계 중위권 이하로 끌어내려야 할 상황인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위의 도표에 나타난 지표 중 흥미로운 점은 우리나라의 대표 Blue Chip상위종목들의 경우 120일 평균 회전율이 30%~70%에 불과하여 세계의 다른 거래소 평균치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즉, 우리나라 시장의 대표 Blue Chip들이 거래량이 비정상적으로 크기 때문에 우리나라 시장의 회전율이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점을 위 도표는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또 한가지 눈여겨 볼 점은 지수낙폭 시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의 하락폭에 비해 평균적으로 회전율 상위종목들의 낙폭 2배 정도 높다는 점이다. 이상의 내용을 종합해 보면, 우리나라 시장의 회전율을 비정상적으로 높이는데 큰 영향을 미치는 종목들은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가격 변동폭이 큰 중소형들일 가능성이 높으며, 이들 종목들은 지수하락시에는 나름대로 수급이 안정된 대형주에 비해 낙폭이 매우 크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위험을 무릅쓰고 과격한 매매에 임할 만한 Fundamental들을 회전율 상위종목들이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자.

위 도표는, 집단적인 비교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 회전율 상위종목들의 2005년 실적 기준 주요 수익지표들의 합계를 계산해 한 결과이다. 우선 PSR (주가/주당 매출액)의 경우는 1배 정도로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문제는 수익성 인데, 이들 기업들 중 영업흑자를 내는 기업들의 비율은 50% 밖에 안 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더욱이 흑자를 내는 기업들의 평균영업이익 및 순이익은 각각 11억원과 7억원에 불과하다. 물론, 위의 내용들은 작년의 경우 이며, 올해 극적인 실적 Turn Around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할 수도 있다. 만일 이 논리가 설득력을 얻기 위해서는 거래소 평균 수준인 PER 10배 기준 (시가총액은 120일 평균 적용)을 적용하여 회전율 상위 종목들의 수익총액규모가 최소한 500억원은 상회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기업 당 평균 순익규모가 50억은 상회해야 하는데, 2005년 실적 기준 가장 순익규모가 큰 기업의 경우도 순익이 10억원 정도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즉, 한.두개 업체의 극적인 Turn Around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으나, 이러한 점을 고려해도 현재의 수익기준 이들의 Valuation은 고평가 됐다는 점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그렇다면 이들의 주가들이 한 때 나마 상승을 하고 시장을 주목을 받았던 원인은 무엇일 까? 필자의 견해로는 최소한 1종목은 “서해에서 유전을 개발한다”라는 재료 였을 것으로 보이고, 바이오벤처를 인수한다는 소문으로 주가가 상승했던 기업의 이름도 보인다. 한 기업은 공장매각으로 큰 폭의 매각차익이 기대된다는 소문이 떠돌았기 떠돌았기 때문이고, 우회상장에 관련됐다는 소문이 돌며 주가가 상승한 경우도 있는 것 같다. 물론 M&A는 이러한 회전율 상위종목들의 단골메뉴 이며 몇가지 이유로 인해 불성실 공시 법인으로 지정된 경우도 있다. 전반적으로 봤을 때, 장기적인 업황 호전이나 수익성 회복 등 Fundamental의 중.장기적인 개선과 관련된 내용으로 주가가 등락을 했다기 보다는 내부자가 아닌 경우 진위를 판별하기 힘들고 어느 경우에는 납득하기 어려운 일회성 재료로 인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 경우가 많다는 것이 개인적인 판단이다. 만일, 위에 제시한 회전율 상위종목들이 장기적이고 추세적인 상승을 한 보험 및 제약업종, 혹은 시장에서 전면적인 재평가를 받고 있는 건설업종, 업황호전이 예상보다 지속되고 있는 조선업종 등 이었다면, 다소 무리는 있을 수 있으나 “나름대로 납득할 수 있는 매매” 였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판단할 때 아래와 같은 이유로 필자는 우리나라 시장의 비 정상적인 회전율과 펀더멘탈의 장기적인 호전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으며, 높은 회전율 자체가 많은 소액투자자들에게 끼친 부정적인 영향도 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1) 회전율이 비 정상적으로 높은 종목들은 기관투자자나, 외국인 투자자들의 선호종목과는 매우 거리가 먼 중소형 종목들이 대부분 이며, 이들 종목들은 지수가 하락하면 Blue Chip들에 비해 매우 큰 낙폭을 보여 소액투자자들에게 큰 피해를 입혀왔다.2) 회전율이 높은 종목들은, 합리적인 수준에서 적정주가를 측정할 수 있는 Fundamental도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으며, 그나마 Fundamental이 갖춰 졌다고 하더라도 납득이 가지 않을 정도 고평가된 경우도 상당수 였다. 3) 회전율 상위종목들의 주가상승 이유 자체도 어떤 경우에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어떤 경우는 이해는 할 수 있으나, 진위 여부는 그 누구도 판단할 수 없는 애매모호한 재료나 소문에 근거한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나마 1회성 재료에 그쳐 주가하락시 마다 큰 피해가 발생하곤 한다. 이러한 종목들의 주가들이 하락할 때마다 투자자들의 입은 막대한 피해의 대부분은 결국, 주가의 상단부에서 매수에 나섰던 소액투자자들이 번번히 떠 안아 왔던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통계자료가 매년 반복되어 발표되었고, 수많은 피해사례가 나타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 과도한 회전의 유혹에서 우리나라의 소액투자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보호장치 및 교육체제는 상당히 미흡하다는 점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회전율의 폐단이 지속되고, 투기적 매매의 위험성이 널리 인식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이러한 관행이 지속되는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이 문제 대해서는 다음 “월요 투자컬”에서 이야기 하도록 하자.